게임 전문 분석 미디어 Newzoo는 2018년 전세계 게임 시장 규모를 1,349억 달러(한화 150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0.9% 상승한 것으로 증가분만 132억 달러에 달한다. 2021년까지 게임 시장은 17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며, 이중 52%는 모바일 게임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는 모바일 게임이 47%, PC 게임이 25%, 콘솔 게임이 28%를 차지했다. 콘솔 게임은 2018년 크게 성장해서 383억 달러 시장이 되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것이다.

Source: Newzoo

중국 규제 영향으로 모바일 게임 성장 정체

2분기 모바일 매출은 104억 달러로 1분기 매출 111억 달러보다 6.5% 감소했다. 이는 중국에서 시행된 규제 영향이 큰데, 지난 3월부터 올해 1월 80개 게임에 라이센스를 발급하기까지 9개월여간 새로운 게임에 라이센스 발급을 중지시켰다. 수명이 짧고 새로운 게임에 매출을 의지하는 모바일의 특성상 다른 분야보다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라이센스 발급이 재개되었지만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바로 높은 성장세로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블록버스터 게임의 부재, 시장의 포화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 몇년간의 15-20%에서 10-1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 게임과 피씨 게임의 선전

플레이스테이션 4(Playstation 4)와 엑스박스 원(XBox One)은 이미 수년전에 출시되어 라이프사이클의 후반기로 접어들었지만 게임 소프트웨어 매출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콘솔 게임 시장은 3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2% 상승했다. 독점 게임(first-party game) 이 예상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하반기에 출시된 게임 - 닌텐도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스파이더맨, 포르자 호라이즌 4 등 역시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씨 게임 역시 334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Fortnite)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효과적인 과금을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규모 중국 > 미국 > 일본 > 한국 > 독일 순

2018년 국가별 게임 시장 규모 (Source: Newzoo)

게임 매출 > 영화 티켓 판매 417억 달러,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미국 매출 288억 달러

데드라인 헐리우드(Deadline Hollywood)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에서 판매된 영화 티켓은 총 417억 달러라고 한다. 한편 넷플릭스 등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미국 매출은 288억 달러로 추산되어, 게임 산업 매출이 영화나 비디오 스트리밍 판매액보다 높았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한 인터뷰에서 디즈니나 아마존의 진출보다 포트나이트와 유튜브가 더 큰 경쟁자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여가 활동에 쓰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게임과 비디오 시장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 같다.


최근 버라이즌(Verizon)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이에 앞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버라이즌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게임의 미래가 클라우드를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향하고 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게임의 설치와 실행은 데이터 센터의 고성능 서버에서 하고, 이용자는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접속해 게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에서 비디오를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하는 것처럼 게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위한 넷플릭스'라고 요약할 수 있다. 현재는 최신 비디오 게임을 하려면 고성능을 지원하는 게임 콘솔(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을 사거나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신 게임에 대한 진입 문턱이 높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만 하면 저사양의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Project xCloud 이미지

일방향(서버에서 유저에게)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어느 정도의 딜레이와 끊김은 허용되는 비디오 스트리밍과 달리, 게임의 경우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고 딜레이나 끊김이 사용성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술적인 장벽이 높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상용화되지 못했지만 클라우드 기술과 4G 등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상용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클라우드 연산 및 끊김없는 스트리밍 기술이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이 분야를 선도하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를 가장 먼저 시도하고 있다.

구글 프로젝트스트림 화면

크롬 브라우저에서 고품질 게임을, 구글 프로젝트스트림(Google ProjectStream)

지난 11월, 구글은 프로젝트스트림(ProjectStream)이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았고 CBT(Closed Beta Testing)을 진행했다. 진행된 게임은 유비소프트(Ubisoft)의 어쎄신 크리드(Assassin's Creed)로 게임 콘솔이나 고성능 컴퓨터에서만 가능하던 게임이었다. 프로젝트스트림은 25mbps 이상의 인터넷만 있으면 어떤 컴퓨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보급형 노트북에서도 끊김없이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 업데이트: 구글은 2019년 3월 19일 스타디아(Stadia)라는 이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식 발표했다. 출시는 2019년 말로 예정되어 있다.

엑스박스 게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Microsoft xCloud)

구글에 바로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클라우드(xCloud) 서비스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져(Azure)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엑스클라우드는 값비싼 게임 콘솔 없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비전에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우위라면 지난 2014년 인수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더불어 헤일로(Halo) 등 엑스박스(Xbox)의 유명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자들은 별도의 노력 없이 엑스클라우드에도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박스의 수천만 유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스트리밍 계의 강자 아마존, 2020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계획

온라인의 최대 강자이자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통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한 아마존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직 이름이나 서비스 내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이 인력을 충원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1억명에 달하는 프라임 구독자를 보유한 아마존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 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014년 인수한 게임 전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


버라이즌(Verizon) 역시 Verge 기사를 통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엔비디아(NVidia)의 실드(Shield) 컨트롤러나 엑스박스 원(XBox One) 컨트롤러와 연동되며, 135개 이상의 게임이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랙이나 딜레이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통신망을 갖고 있는 버라이즌이 최적일 수도 있다. 과거 게임 산업과의 접점이 많지 않았던 것이 단점이지만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자들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게임의 미래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 것이라는 전망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그 움직임이 가속화되어 빠르면 2019년이 가기 전에 일부 서비스가 상용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에 게임 콘솔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플랫폼이 바뀔 때마다 게임 업계에 큰 변화가 있어 왔는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이후의 게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지난 11월 포스팅을 통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공유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버드(Bird)와 라임(Lime)에 대해 다뤘다. 창업 2년만에 유니콘이 된 무서운 기세가 다소 꺾이면서, 이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스믈스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버드가 최근 준비하고 있는 3억 불 규모의 투자 라운드의 기업가치는 지난 6월 투자와 동일한 20억 불 수준이라고 한다. 새로운 사업이라면 통과의례처럼 겪어야 하는 과정이지만, 이들이 2019년 이를 극복하느냐 혹은 정체되느냐에 따라 이 산업의 행방이 우버(Uber)의 길을 밟을지 오포(Ofo)의 길을 밟을지 결정될 것 같다.

Source: CNet

스쿠터의 평균 수명 2달, 지속적인 수익성에 의문

버드는 자사의 스쿠터가 평균 2달 간격으로 교체된다고 얘기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버드(Bird)는 라이드당 평균 $3.65의 매출을 발생시키는데, 이중 $1.72를 충전 비용, $0.51을 수리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나 보험, 고객 서비스 비용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라이드 당 수익은 많아야 $1을 넘기 힘들 것이다. 하루 평균 10번의 라이드를 수행하고 일 수익을 $10으로 가정했을 때, 스쿠터의 도입 비용이 대략 $1,000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100일은 운행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평균 수명이 2달인 상황에서는 계속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버드와 라임을 비롯한 전기스쿠터 공유 업체들은 직접, 혹은 나인봇(Ninebot) 등 협력사와 더 오래 가는 전기스쿠터를 개발해 수명을 늘리는 한편, 탈부착형 배터리를 도입해 충전 비용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또한 길에 그냥 세워두는 대신 기둥에 묶어놔 도난이나 악의적인 훼손을 줄이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버드는 스쿠터를 불법으로 탈취할 수 있는 키트를 소개했다는 이유로 Boing Boing 이라는 블로그에 법적 대응을 하려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사과하기도 했다.


계절성(Seasonality)으로 인한 매출 감소 및 비용 증가 구조

전기스쿠터는 눈과 비 속에서는 주행이 어렵다. 겨울철에는 배터리 문제와 눈에 파묻히는 문제가 동시에 존재해 주행은 물론 길거리에 방치할 수도 없다. 때문에 겨울이 시작되면서 업체들은 미국 중부와 동부를 포함해 동절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전기스쿠터들을 철수시켰다. 눈이 오는 겨울이 약 3달이라고 가정하면 1년의 1/4는 사업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철수/보관/재배치하는데 높은 운영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도 곳에 따라 우기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계절성을 갖게 된다. 우버나 리프트의 경우 궂은 날씨에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는(surging) 데에 비해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원천적으로 극복할 방안은 쉽지 않아보이고, 겨울철을 제외한 시기에 더 많은 수익을 거두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지속적인 안전 문제로 소송 위험 증가

이용자들이 안전장비 없이 시속 20km로 달리며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기 때문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이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고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중 여러 건이 소송으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는 방치된 전기스쿠터가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저해한다며 장애인들이 버드와 라임, 레이저에게 소송을 걸기도 했다. 때문에 버드를 비롯한 업체들은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강조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보행자와 운전자, 전기스쿠터 이용자 사이에 안전 규칙이 생긴다면 차츰 해결되겠지만 그때까지 발생할 사고들은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에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여전한 규제 리스크

작년부터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와 산타모니카(Santa Monica)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전기스쿠터 파일럿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거의 모든 도시에서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에서 이들 서비스를 원천 차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서비스 가능한 스쿠터 대수를 제한하거나 라이센스 및 보험 의무화, 안전장치 의무화 등 사업의 수익성을 제한할 내용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필연적으로 사업의 수익성이 영향받을 것이고, 투자자들이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일부 서비스에 반발한 사람들이 전기스쿠터를 몰래 파손하거나 호수에 유기하는 등 반발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버드와 라임을 포함한 공유 전기스쿠터 회사들이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 관련된 이전 포스팅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8/11/30 - [Tech in U.S] - 라스트 마일을 잡아라, 공유 전기스쿠터 버드(Bird) vs 라임(Lime)

2018/12/18 - [Tech in U.S] - 버드와 라임에 도전하는 세계의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2018/12/08 - [Tech in U.S] - 우버(Uber)는 버드(Bird)를 인수할까?


지난 12월 한국에서는 배달의민족이 3천억 대의 투자를 유치하며 3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달성한 것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2018년 추정 연매출 2,700억 원, 영업이익 37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의 80배에 달하는 금액인데, 시장 지배력과 미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업모델의 음식배달 회사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음식배달 시장은 한국 시장과는 다소 다른 형태를 보이는데, 일단 중개 업체들이 배달 대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한국의 경우 배달 대행보다는 단순 주문 중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에 인구가 밀집된 환경 덕분에 일찍부터 중국집, 치킨집 등을 필두로 많은 식당들이 자체 배달망을 갖추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피자나 중국음식을 제외하고는 배달원을 보유하고 있는 식당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 주문 중개 뿐만 아니라 배달 대행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다. 주문에 맞춰 업체에 소속된 배달 기사가 식당에 들러 음식을 픽업하고, 이를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Source: Thinknum


중개 업체는 주문자와 식당에게 각각 배달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배달 수수료는 건당 4-8 불 정도로 책정되고 판매 수수료는 판매액의 평균 13.5% 정도가 부과된다. 30불 짜리 주문을 처리한다면 주문자에게 약 5불, 식당에게 약 4불 합쳐 9불 정도의 매출을 내는 것이다. 건당 수수료가 상당히 높다고 하겠는데, 기존에 배달이 불가능했던 식당들에 새롭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팁 문화 등 서비스에 대한 지불의사액(Willing to pay)이 높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3분기 기준 그럽허브(Grubhub)의 판매액이 12억 불, 매출이 2억 4,720만 불이었으니 판매액의 약 20%가 매출로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2천 2백만 불로 약 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음식배달 시장은 현재 130억 불 규모로 추산된다. 이 시장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인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레스토랑 매출의 불과 5%만이 디지털 채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제품군의 경우 판매액의 약 1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배달 시장은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식료품 배달 등의 확장도 용이하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이용자들은 다른 서비스로 이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따라서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방향(Winner takes all)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장이 성장기에 있고 성숙하지 않은 지금이 시장 공략의 최적 타이밍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Food delivery services monthly share of revenue, from 2018 Jan - Jul (Source: Edison Trends)


음식배달 중개 시장은 가장 연차가 긴 상장사 그럽허브(Grubhub)가 수성하는 시장을 우버가 우버 이츠(Uber Eats)를 통해 추격하고 있고, 도어대시(DoorDash)와 포스트메이츠(Postmates)가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다. 각자 강점이 다른만큼 앞으로의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음식배달 중개 시장의 터줏대감 그럽허브, 2013년 경쟁사 심리스와 합병하며 2014년 상장

2004년 시카오에서 설립된 그럽허브(Grubhub)는 온라인으로 음식 주문을 중개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3년에 비슷한 사업을 하던 뉴욕 기반의 경쟁자 심리스(Seamless)와 합병하며 2014년 4월 상장에 성공했다. 합병 당시 심리스가 58%, 그럽허브가 42%로 심리스의 지분이 더 컸지만 기업명은 그럽허브로 정해졌다. 2014년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선도 업체인만큼 현재 미국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이후 평균 40% 씩 매출액이 증가하며 2018년 3분기 매출액은 2억 4,700만 달러, 영업 이익은 2천 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5%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9년 1월 현재 시가총액은 약 73억 불(약 8조 천억 원)로 2014년 상장 당시의 20억 불에 비해 3배가 넘게 증가했다. (2018년 3분기에는 130억 불을 넘기기도 했었다.)


우버 매출의 1/6을 담당하는 우버 이츠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우버는 그 규모에서 그럽허브의 가장 큰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5월, 우버의 CEO인 Dara Khosrowshahi 는 우버 이츠(Uber Eats)의 매출이 우버 전체 매출의 1/6 정도라고 밝혔다. 우버 이츠의 성장세가 우버의 다른 사업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그 비중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우버는 보유한 드라이버 풀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걸어서도 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버 이츠는 더 많은 도시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는데, 우버 입장에서는 우버 이츠를 통해 우버 라이드 서비스의 유저층을 확장함과 동시에 우버의 생태계에 가두는 효과(lock in)를 기대하고 있다. 

최다 식당 가맹점 보유 도어대시, 2018년 7억 8천만 불 투자 유치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도어대시(Doordash)는 2018년 3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5억 3,500만 불 투자를 유치했고 바로 이어 8월 Coatue Management 등으로부터 2억 5천만 불 투자를 유치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40억 불에 달했다. 도어대시는 이 자금을 통해 북미 내 더 많은 도시로 확장함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어대시의 강점은 식당 가맹점 수에 있는데, Thinknum에 따르면 도어대시의 가맹점 수는 18만을 넘어 그럽허브의 8만 9천 개나 우버의 6만 2천 개를 훌쩍 상회한다. 한편, 최근 도어대시는 GM과 함께 무인주행차를 이용한 음식배달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어대시는 기술력과 파트너쉽을 활용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현재 도어대시의 점유율은 약 15% 수준이다.

* 도어대시는 2019년 2월 4천만 불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70억 불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통해 지난 투자 유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달에 집중하는 포스트메이츠, 3억 불 투자 유치로 유니콘 대열 합류

포스트메이츠(Postmates) 역시 2018년 9월 타이거 글로벌 등으로부터 3억 불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기업가치 12억 불) 포스트메이츠는 음식배송 뿐만 아니라 식료품 배송 등 배송 서비스만도 제공하고 있는데, 2018년 4월 월마트(Walmart)와 손잡고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고, 11월에는 월마트와 포드(Ford)와 함께 무인주행차를 이용한 음식배달을 테스트할 것임을 알렸다. 현재 점유율은 약 10% 수준으로 경쟁자들에 비해서는 낮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든든한 파트너들을 만들며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 업데이트: 포스트메이츠는 2019년 1월 10일 블랙락(BlackRock) 등으로부터 1억 불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트메이츠가 2019년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계획으로 해석된다.


경쟁자인 그럽허브와 우버 이츠에 비해 규모가 작은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는 지난 4월 합병설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이후 각자 대형 투자를 유치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서 다시 합병설이 진전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익률도 제법 높은 시장임을 증명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배달 음식의 질과 서비스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크런치는 2018년 투자유치 금액 기준 상위 10개 회사를 발표했는데, 잘 알려진 우버나 에픽 게임즈부터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오픈도어(Opendoor), 카테라(Katerra) 등이 포함되었다. 큰 투자유치를 받았다고 해서 회사의 성공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유명 투자자들이 어떤 사업에 배팅을 하고 있는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한편 소프트뱅크(SoftBank)는 이 10개 투자 건 중 여러 개에 참여하고 있어 업계 최고 큰 손임을 증명하고 있다.


1위 에픽 게임즈, KKR 등으로부터 12억 5천 불 투자 유치

언리얼 엔진과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로 유명한 에픽 게임즈에게 2018년은 기록적인 한 해로 남을 것 같다. 지난 10월 에픽 게임즈는 KKR, Iconiq Capital, Smash Ventures, Kleiner Perkins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12억 5천 불(기업가치 150억 불)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2018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로 기록되었다. 12월 말 기사를 통해 에픽 게임즈는 올해 30억 불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고 하는데, 이 수치만 놓고 보면 150억 불 기업가치는 오히려 낮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에픽 게임즈의 최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로 2012년 인수 후 약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 2위 우버, 소프트뱅크로부터 12억 불 투자 유치

우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2억 불의 투자를 받았는데 당시 기업 가치는 480억 불로 알려져 있다. 이 투자는 작년말부터 진행되었지만 2018년 1월에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이 투자를 포함해 우버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200억 불에 달한다. 우버는 내년 상반기 IPO를 진행할 예정으로 상장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장 시 기업가치는 최대 1200억 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획대로 상장된다면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기다림에 대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 2위 전자 담배 스타트업 줄 랩스, 12억 불 투자 유치

많은 선망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회사 줄 랩스(Juul Labs)가 우버와 같은 12억 불을 유치하며 공동 2위에 위치했다. 줄은 전자 담배를 만드는 스타트업인데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성, 다양한 향, 마케팅 등을 통해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사실상 미국 전자 담배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줄 랩스는 2018년 중반 경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과 피델리티(Fidelity)로부터 12억 불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는데, 최근 12월 20일 말보로를 만드는 담배회사 알트리아 그룹(Altria Group)에 35% 지분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35% 지분의 댓가로 받은 금액이 무려 128억 달러,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3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4위 VR 스타트업 매직리프, 9억 6천만 불 투자 유치

4위는 베일에 가려진 VR(Virtual Reality) 회사 매직 리프(Magic Leap)가 차지했다. 이제 설립 8년차에 접어든 매직리프는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데 누적 투자액만 20억 불에 달한다. 최근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63억 불에 이르렀는데 테마섹(Temasek)과 AT&T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편 세간의 우려와 의구심을 뒤로하고 마침내 지난 8월 매직 리프 원(Magic Leap One)이라는 AR헤드셋을 발표했다. 아직 컨텐츠가 부족하고 가격이 2천불을 넘는 등 대중화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업계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듯 하다.


5위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8억 7천만 불 투자 유치

식료품을 배송해주는 인스타카트(Instacart)는 2012년 설립 이후 꾸준히 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왔는데, 2018년에도 두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8억 7천만 불의 투자를 유치했다.(기업가치 약 76억 불) 아마존의 훌푸드(Wholefood) 인수 이후 새로운 경쟁에 직면한 인스타카트는 크로거(Kroger)와 코스트코(Costc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2019년 IPO 설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6위 건설 스타트업 카테라, 소프트뱅크로부터 8억 6천만 불 투자 유치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비전펀드를 통해 건설 스타트업인 카테라(Katerra)에 8억 6천만 불의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0억 불로 발표되었다. 카테라는 디자인부터 건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도맡아 하는 원스탑 샵(one-stop shop)으로 13억 불에 달하는 예약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이 건설을 진행할 건물은 거주용 건물부터 호텔이나 학생 기숙사 등 다양하다고 한다. 


7위 온라인 부동산 스타트업 오픈도어, 소프트뱅크로부터 7억 2천만 불 투자 유치

온라인으로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트업 오픈도어(Opendoor) 역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7억 2천만 불의 투자를 유치했다. 두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25억 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위의 카테라 투자와 더불어 소프트뱅크의 부동산 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8위 리프트, 6억 불 투자 유치

리프트(Lyft)는 2018년 여러 번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그 중 하나는 지난 6월 피델리티 등으로부터 6억 불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었다. 이후 리프트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 모티베이트(Motivate)를 인수하고 2019년 상반기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우버의 가장 큰 경쟁자이면서 미국 내 시장점유율 35%를 보유하고 있는 리프트는 투자금을 통해 우버와의 경쟁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공동 9위 로봇 자동화 기업 오토메이션 애니웨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5억 5천만 불 투자 유치

15년 차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업 오토메이션 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NEA,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5억 5천만 불의 투자를 유치했다.(기업가치 26억 불) 이는 회사의 첫번째 기관 투자라고 하는데, CEO인 Mihir Shukla는 소프트뱅크의 창업자 손정의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9위 피트니스 스타트업 펠로톤, 5억 5천만 불 투자 유치

펠로톤(Peloton)은 실내용 사이클/러닝머신과 연동 서비스를 월 39불 구독료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종종 "피트니스 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회사이다. 유저들은 펠로톤 사이클/러닝머신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클래스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고, 맨하탄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현재 사이클 뿐만 아니라 요가나 아웃도어 클래스도 제공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펠로톤은 2019년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바와 같이 전기스쿠터 사업의 대표 주자인 버드와 라임은 사업 시작 후 2년이 되지 않는 짧은 기간 안에 기업 가치 1조 원을 돌파하는 유니콘이 되었다. 최근에는 우버로부터의 인수설이 힘을 얻고 있고, 만약 이루어진다면 인수가는 20억 불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타지역에서도 전기스쿠터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아직 선도 업체들이 해당 시장에 진출하기 전이거나 시장 장악이 미미한 시점에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과거 우버와 경쟁해 승리했던 중국의 디디츄싱(Didi Chuxing)이나 동남아시아의 그랩(Grab), 남미의 99(1년 전 디디츄싱에 10억 불에 피인수)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에 기반을 둔 회사들은 글로벌 업체보다 여러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다. 해당 시장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정부/협력업체 등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Tier 창업자들 (Source: Techcrunch)

유럽 - 베르린 기반 티어(Tier) 2천 5백만 유로 투자 유치, 암스테르담 소재 닷(Dott) 2천만 유로 투자 유치, 스웨덴 보이(Voi)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베를린에 기반을 둔 티어는 3명의 연쇄 창업가 Lawrence Leuschner (CEO), Julian Blessin (CPO), Matthias Laug (CTO)에 의해 설립되었고, 빈에서 지난 9월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빌릴 때 1유로에 1분당 0.15 센트 씩 추가되는 가격 정책은 버드나 라임과 거의 같다. Northzone, SpeedInvest 등의 VC들에게 2천 5백만 유로 (한화 약 320억 원)을 유치했는데, Northzone의 파트너 Paul Murphy 는 친환경 정책과 높은 인구 밀도 덕분에 유럽 도시들이 전기스쿠터 업체에 대단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암스타르담에 위치한 닷(Dott)은 Ofo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담당하던 Maxim Romain이 설립했다. (참고로 Ofo는 현재 파산설에 휩싸여 있다.) 최근 EQT Ventures와 Naspers 등의 투자자에게 2천만 유로 (한화 약 260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이 자금으로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여러 도시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지방 정부와 협력해 지역에 맞게 서비스를 맞출 수 있도록 로컬 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버드와 라임이 공격적인 확장으로 비판받은 부분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출시조차 하지 않은 단계에서 2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이 놀라운데, 이미 선도업체들이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한 가운데 창업팀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다른 유럽의 전기스쿠터 업체는 스웨덴에 위치한 보이(Voi Technology)로, 이중 가장 많은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8월부터 스톡홀롬과 스페인의 세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1월 중순까지 12만 명의 유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CEO인 Fredrik Hjelm 은 인터뷰에서 "스칸디나비아 회사답게 우리는 대화와 투명성을 핵심으로 한다"고 얘기했는데, 정부와 적극 협력해 사업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중남미 - Y Combinator 출신 그린(Grin) 4천 5백만 달러 투자 유치, 브라질 기반의 옐로(Yellow) 6천 3백만 달러 투자 유치

멕시코 시티에 위치한 그린(Grin)은 실리콘 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Y Combinator 출신으로, 현재는 멕시코 시티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4천 5백만 달러의 자금으로 남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옐로(Yellow) 는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6천 3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미 디디츄싱, 라임(Lime), 그랩(Grab)에 투자한 바 있는 실리콘 밸리의 유명 투자사 GGV Capital이 리드한 투자로, GGV의 Hans Tung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창업팀의 경력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Ariel Lambrecht과 Renato Freitas 는 라이드 쉐어링 업체 99를 창업해 중국의 디디(Didi)에게 10억 불에 매각했고 Eduardo Musa는 20년을 자전거 업계에서 일한 베테랑이라고 한다. 옐로 역시 아직 상파울로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만간 남미의 주요 도시에서 그린과 옐로가 경쟁하게 될 모양새다.


유럽과 중남미의 전기스쿠터 회사들은 이미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지역 시장에서 경쟁할 기반을 마련했다. 투자 규모로 미루어 기업가치 역시 천 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의 투자자들이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빠르게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직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만큼 두드러지는 플레이어는 보이지 않지만 과거 디디츄싱과 그랩이 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같이 곧 대형 로컬 플레이어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각지에서 굵직한 경쟁자들이 등장한 만큼, 2019년은 세계 전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이어서 M&A를 통한 규모 키우기로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지난 10월, AT&T는 2019년 4분기에 온디맨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합병한 워너미디어(Warner Media)가 소유한 HBO의 컨텐츠가 중심이 될 것이며 차차 터너(Turner)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의 영화와 티비 시리즈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디즈니 역시 디즈니 플러스(Disney +)라는 이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2019년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넷플릭스를 필두로 훌루(Hulu)와 아마존(Amazon)이 경쟁하고 있는 OTT(Over The Top) 시장에 강력한 컨텐츠로 무장한 디즈니와 AT&T가 가세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유료 가입자 수 1억 3천만 명(2018년 3분기 기준)에 도달하며 아마존 프라임과 훌루(유료 가입자 약 2천 3백만 명)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지만, 이 두 회사가 서비스를 출시하는 2019년 후반 이후로도 주도권을 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6월 최고가 420불 에서 30%이상 떨어진 270불에 거래되고 있다. (2018년 12월 초 기준 시가총액 약 1,200억 불)


Source: Disney+

세계 최고의 컨텐츠 왕국 디즈니, 디즈니 플러스(Disney+) 통해 스트리밍 시장 진출 선언

2018년 12월 기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면 역시 디즈니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픽사(Pixar), 마블(Marvel), 루카스 필름(Lucas film) 등의 제작사와 ABC, ESPN 등의 방송사를 거느리고 있던 디즈니는 2018년 7월 20세기 폭스 사를 인수하며 컨텐츠 제국으로서의 위상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디즈니가 컨텐츠 유통을 계속 넷플릭스 등 다른 회사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20세기 폭스 사를 인수하며 훌루 지분의 60%를 차지하게 된 디즈니지만, 지난 해 디즈니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할 계획을 밝혔다.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가을 출시할 계획인데, 월 구독료는 넷플릭스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최소 디즈니, 픽사, 스타워즈, 마블, 네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등 5개의 채널이 포함될 것이며, 특히 스타워즈의 프리퀄 시리즈와 어벤져스(Avengers)의 로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컨텐츠가 영화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시리즈 물을 통해 다양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스타워즈와 어벤져스의 팬으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일 수 밖에 없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관계는 최근 1-2년간 급속하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컨텐츠를 판매할 하나의 채널이라고 생각하다가 뒤늦게 플랫폼의 힘을 인지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디즈니가 넷플릭스에게 컨텐츠를 아예 제공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넷플릭스에서 제공되고 있는 영화 코코(Coco)와 토르:라그나로크 등은 2019년 말 계약이 종료되고, 최근 루크 케이지(Luke Cage)와 데어데블(Daredevil)의 새로운 시즌 제작 계획이 취소되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디즈니가 넷플릭스에게 적어도 질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유추할 수 있다. 이미 훌루의 메이저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스트리밍 기술을 갖고 있는 BAMTech 를 인수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직접 고도화할 기술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 미디어 합병으로 인프라와 컨텐츠 모두를 쥐게 된 AT&T

AT&T는 지난 6월 워너 미디어(Warner Media, 합병 당시 타임워너, 이후 워너 미디어로 사명 변경) 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세계 최대의 통신기업인 AT&T는 이를 통해 HBO와 워너브라더스 등 막강한 컨텐츠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이 소유한 대표적인 컨텐츠를 몇 개만 예로 들자면 HBO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 워너 브라더스의 프렌즈(Friends), 배트맨,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 등이 있다. 자회사인 터너(Turner)를 통해 CNN과 TNT, Cartoon Network 등의 방송사를 보유하고 있고, 위에 언급한 훌루의 지분 10%도 소유하고 있다.

Source: arstechnica.com

AT&T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최대 통신기업으로서 1억 6천 명이 넘는 통신사 가입자와 1,600만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미 자체 서비스인 DIRECTV Now의 가입자가 2백만을 넘었고 HBO의 섭스크립션 서비스인 HBO Now와 HBO Go 역시 가입자가 5백만을 돌파한 상황에서, 이 가입자들을 새롭게 선보일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도할 수 있다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AT&T가 2019년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는 아직 이름과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3개의 티어를 제공해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려졌다. 기본 티어는 영화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티어는 여기에 오리지널 시리즈와 블록버스터 영화가 추가되고, 최고 티어는 클래식 영화와 어린이 컨텐츠 및 기타 모든 컨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기존의 DIRECTV 서비스와 HBO 서비스는 계속 유지될 지 새로운 서비스에 통합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유하고 있는 훌루의 10% 지분은 매각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신 서비스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데 사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승자는 누구?

지금까지 아마존과 훌루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수성하던 넷플릭스지만 디즈니와 AT&T의 진출은 훨씬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아마존과 훌루가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도전자들이었다면, 이들 두 회사는 자본과 기술력은 물론 지난 수십년간 축적한 컨텐츠를 무기로 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넷플릭스가 쉽게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2019년 출시 이후 다시 치열한 경쟁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나 앞으로의 컨텐츠 소비가 온라인 상으로 이동하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누구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금흐름과 높은 부채비율을 갖고 있는 넷플릭스로서는 장기전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할 시점으로 보인다.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2월 6일과 7일 리프트우버가 연달아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는 기사가 나며 세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확한 상장 시기와 기업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9년 상반기 중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쟁쟁한 회사들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업용 협업툴을 제공하는 슬랙(Slack)과 빅데이터 분석으로 유명한 팰런티어(Palantir) 등이 이미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도 2019년 내 상장 가능성이 높아, 2019년은 역사상 가장 큰 IPO들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 같다. 이 회사들에 대해 한번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버(Uber) - 2019년 상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1,200억 불 

이미 수년 전부터 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던 우버가 마침내 상장을 시도한다고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우버에 보낸 기업가치평가 제안서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최대 1,200억 불(약 13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지난 8월 토요타에게 5억 불을 투자받을 때의 기업가치인 760억 불 보다도 50%가 증가한 어마어마한 금액이고,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2,300억 불 규모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지난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수년 간 흑자를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기업가치로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버 이츠(Uber Eats), 우버 화물(Uber Freights), 전기자전거/스쿠터 및 자율주행차 사업이 상장에 힘입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꼭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리프트(Lyft) - 2019년 상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150억 불

우버의 가장 큰 경쟁자인 리프트는 우버보다 하루 먼저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제이피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로 정해졌고, 지난 6월 투자 당시 기업가치인 150억 불(약 16조 원) 수준에서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자인 우버와 비교하면 낮은 점유율과 미국에 한정된 시장, 사업이 승차 공유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자전거 공유 업체인 모티베이트(Motivate)를 인수하고 전기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팰런티어(Palantir) - 데이터 마이닝의 강자, 2019년 하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410억 불

페이팔 창업자이자 실리콘 밸리 최고의 투자자인 피터 티엘(Peter Thiel)이 창업한 회사로 유명한 팰런티어 역시 2019년 상장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설립된 팰런티어는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 미국 정보국, 국방부와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고, 올해 매출액은 7억 5천만 불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와 크레딧 스위스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015년 투자 시 기업가 200억 불에서 두배 상승한 410억 불 규모라고 한다. 워낙 전망이 밝은 분야면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상장 후에도 미래를 기대해볼 만 하다.


슬랙(Slack) - 엔지니어가 사랑하는 기업용 협업툴, 2019년 상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100억 불 

2009년 설립된 슬랙은 그 압도적인 편의성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800만 명의 일간 사용자 수(DAU: Daily Active User), 300만 명의 유료 사용자 수를 돌파했다. 골드만 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2019년 상반기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8월 투자 당시 기업가치인 71억 불을 넘어 최대 100억 불 수준의 기업가치로 예상되고 있다. 슬랙의 CEO인 Stewart Butterfield는 포츈과의 인터뷰에서 "상장에 특별한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상장을 준비해왔고 여전히 진행형이다"라고 밝혀 조만간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Airbnb)와 핀터레스트(Pinterest) 역시 상장 시기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에어비앤비 CEO인 Brian Chesky는 "내년이면 IPO 준비는 끝날 것이다, 하지만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는데, 11월 아마존 출신의 Dave Stephenson을 CFO로 영입했다는 기사와 함께 조만간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 3월 투자유치 당시 310억 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핀터레스트는 현재 기업가치 130억-150억 불 사이로 추산되고 있고, 2019년 중반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상장설이 있었음에도 진행되지 못한 경우를 들어 2019년에도 상장을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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