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8개 도시 교통 당국의 연합인 NACTO(National Association of City Transportation Officials)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공유 전기스쿠터를 통한 라이드 수가 3,850만 건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 이용의 45.8%를 차지했다고 한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나머지 54.2%를 차지했는데, 이 중 지정된 보관소에서 대여/반납하는 station-based 자전거 서비스가 43.5%, 스쿠터처럼 길가에 자유롭게 반납하고 대여하는 dockless 자전거 서비스가 10.7%를 차지했다.

버드(Bird)와 라임(Lime)이 2018년 수억 달러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스쿠터 대수를 늘린 것을 감안할 때, 현재는 전기스쿠터의 이용량이 공유 자전거 이용량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Source: NACTO

2018년 전기스쿠터의 등장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던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성장세가 정체된 점에 주목할만 하다. 버드(Bird)와 라임(Lime) 등 공유 전기스쿠터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기존의 공유 자전거 시장을 잠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NACTO는 전기스쿠터의 등장이 특히 dockless 자전거를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버(Uber)가 dockless 자전거 공유 업체 JUMP를 인수했고 리프트(Lyft)가 station-based 자전거 공유 업체 Motivate를 인수한 것을 상기한다면 리프의 선택이 좀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18/11/30 - [Tech in U.S] - 라스트 마일을 잡아라, 공유 전기스쿠터 버드(Bird) vs 라임(L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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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 [Tech in U.S] - 버드와 라임, 전기스쿠터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




엘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 엑스(Space X)가 재사용 로켓 회수에 성공하는 등 계속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우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Space Angel에 의하면 우주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현재까지 42억 달러(약 4조 7천억 원)가 투자되었는데, 이중 70%가 최근 3년 이내에 투자되었다고 한다.

우주 산업은 기술적/경제적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는데, 스페이스 엑스의 출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저비용으로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보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설계/제작했던 위성의 경우에 소형 위성은 수만 달러면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덕분에 2010년 전후를 기점으로 여러 우주 관련 스타트업들이 설립되었고, 업력이 5년을 넘어 완숙기로 넘어가면서 큰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2012년에 설립된 원웹(OneWeb)으로, 저궤도 위성을 통한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원웹은 수백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려 전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고자 하며, 10월부터 매달 30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소프트뱅크(SoftBank)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12억 5천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알리며 누적 투자액은 34억 달러를 돌파했다. 소프트뱅크 외에도 퀄컴(Qualcomm), 에어버스(Airbus), 버진(Virgin)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Rocket Lab과 SpaceFlight Industries이 누적 투자액 2억 달러를 돌파했고 Aireon, iSpace China와 Vector Launch는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누적 투자액이 4천만 달러를 넘은 9개 스타트업은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사업 분야는 저비용 발사 기술을 개발하거나 위성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Source: Crunchbase

아직까지는 이 스타트업들이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원웹의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통신 사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기사의 원문은 크런치베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2월 포스팅을 통해 2019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정리했는데, 지난 연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우버, 리프트, 슬랙에 더해 최근 핀터레스트와 포스트메이트 등이 상장 서류를 제출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019년은 역사상 가장 큰 IPO들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 사태로 인해 실제 상장 시기는 다소 연기되었지만, 현재까지 8개 테크 회사들이 IPO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리프트(Lyft)는 잘 알려진 대로 지난 3월 1일 S-1 등록 서류를 제출했고, 3월 18일 투자자 설명회를 시작했다. 3월 내로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스닥(Nasdaq) 심볼은 "LYFT"로 정해졌다. 리프트는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 기업가치에 20억 달러 신규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22억 달러, 손실은 9억 달러로 발표한 가운데 향후 수년간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장 후 투자자들의 반응에 주목된다. 리프트의 가격 추이는 이후 상장될 우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버 (Uber) 역시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상장 심사 서류를 제출했는데, 나스닥에 상장 진행중인 리프트와는 달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시기는 리프트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버의 CEO Dara Khosrowshahi 는 우버는 조급해하지 않고 회사가 준비되었을 때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슬랙(Slack) 은 지난 2월 직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 스포티파이(Spotify)가 추진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주관사에 수수료를 절감하는 동시에 기존의 주주들이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거래 개시일은 2분기로 계획되어 있다.


핀터레스트(Pinterest) 는 3월 22일 S-1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계획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에 "PINS" 심볼로 정해졌다. 지난 2018년 매출액은 7억 5천만 달러, 손실액 6천 3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60% 증가하면서 손실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핀터레스트는 다른 테크 회사들 - 특히 우버와 리프트 - 과 달리 손실이 크지 않으며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23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는 온디맨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1월 투자 유치시 기업가치는 18억 5천만 달러 규모였다. 포스트메이츠는 지난 2월 초 상장 심사 서류를 제출했고 연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우버 이츠, 그럽허브(Grubhub), 도어대시(Doordash)와 포스트메이츠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포스트메이츠가 무사히 상장에 성공해 경쟁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는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2009년 설립된 회사이다. 식물성 재료로 인공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와 함께 가장 유명한 회사로, 레스토랑과 소매점을 통해 인공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1월 상장 서류를 제출했으나 연방 정부 셧다운과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일정이 연기된 상태이다. 2018년 9월까지 매출은 5천 6백만 달러였다고 한다.

줌(Zoom) 은 비디오 컨퍼런스 툴을 제공하는 회사로, 최근 투자 시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였다. 줌은 3월 22일 S-1 서류를 제출했고, 4월 거래 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며, 나스닥(Nasdaq)에서 "ZM" 심볼로 거래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연도 기준 매출은 3억 3천만 달러에 7백 50만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페이져듀티(PagerDuty) 는 개발자들에게 IT 모니터링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9월 9천만 달러 투자 유치 당시 1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페이져듀티는 서버에 이상이 있을 때 담당자에게 알람과 함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매출액은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다른 회사들처럼 셧다운의 영향으로 상장 시기가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에어비앤비(Airbnb), 범블(Bumble), 팰런티어(Palantir), 로빈후드(Robinhood) 등이 연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크런치베이스(Crunchbase)는 지난 10년간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에 대한 기사를 발표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전체 스타트업 투자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5백만 달러(한화 약 55억 원) 이하 시드(seed) 나 시리즈 A(Series A) 투자는 2014년 이후 감소세라는 것이다. 2014년 이후 VC들의 투자가 소수의 대형 투자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2018년 4분기는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투자 라운드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분기로 기록되기도 했다. (* 분석은 투자 유치금 기준 100만 달러 이하, 100만 달러 - 500만 달러, 500만 달러 - 천만 달러, 천만 달러 - 2천 5백만 달러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Source: Crunchbase

100만 달러 이하 투자, 2014년 이후 매년 두자리수 감소세

100만 달러 이하의 투자는 2014년 이후 투자 건과 투자금 모두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 2018년에 이뤄진 투자 2,206건은 2014년 보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1) 이전에 비해 초기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의 등장이 줄었다. 2) 건당 투자액이 증가해 시드/시리즈 A 투자임에도 투자액이 100만 달러 이상인 경우가 많아졌다.


Source: Crunchbase

100만 달러 - 500만 달러 투자, 2015년 이후 비슷한 수준 유지

한편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사이의 투자는 2015년부터 연간 75억 달러가 투자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투자 건 역시 큰 차이 없이 3천 건씩 투자되었다. 2018년의 경우에도 아직 집계되지 않은 투자건이 약 10%정도 있다고 가정할 때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크런치베이스는 초기 투자가 감소하거나 증가하지 않은 이유로는 첫 번째 - 초기 투자자들이 이후의 희석에 대비해 더 많은 투자금으로 더 높은 지분율을 갖길 원하면서 평균 투자금이 올라갔고, 두 번째 - 대형 VC들이 시드/시리즈 A보다 중/후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Source: Crunchbase

500만 달러 이상 투자, 꾸준한 증가세 유지

반면 건당 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는 건수와 전체 투자금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투자된 500만 - 천 만 달러 투자건은 총 1,074건으로 투자금은 8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5.5%, 6.5% 증가한 수치다.


초기 투자는 감소했고, 중/후기 투자는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시리즈 A 투자를 받기 전에 문을 닫았다고 볼 수 있고,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시리즈 B/C 투자를 거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스타트업들과 투자자들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장 조사기관 IDC의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판매된 웨어러블 기기는 5,9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상승했다.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들의 등장과 스마트폰에 묶음으로 판매된 것에 힘입어 큰 성장을 했는데, 2018년 연간 판매대수는 1억 7,220만 대로 전년 대비 27.5% 상승한 수치다. 상승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제품군은 무선 이어폰 - 애플 에어팟(Apple AirPods), 구글 픽셀버드(Google Pixel Buds) 등 - 이었다고 한다. (*무선 이어폰 중 음성 인식 기능을 포함한 제품들은 흐름에 맞게 새롭게 웨어러블 기기로 분류되었다.)

제품군 중에는 스마트워치가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시장의 34.3%에 해당한다. 무선 이어폰은 66.4% 증가해 전체 시장의 21.9%를 차지했고, 스마트밴드는 시장의 30%를 차지했다.

애플, 점유율 27.4%로 선두 유지, 점유율은 2.2% 감소

애플은 애플워치(Apple Watch)를 통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8년 4분기 판매대수 1,620만 대 중 1,040만 대가 애플워치로 기록됐다. 지난해 출시된 시리즈 4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의료 기관들과 일반 소비자의 수요가 이어지며 판매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에어팟과 Beats의 헤드폰이 남은 6백만 대에 포함되어 있다.

화웨이, 전년 동기 대비 248% 성장해 3위 자리로 성큼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목할 회사는 역시 화웨이다. 화웨이는 2018년 4분기 570만 대를 판매하며 핏빗(Fitbit)을 밀어내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판매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상당수가 웨어러블 기기와 묶음(Bundle)으로 판매되기 때문인데, Watch GT, FreeBuds 2 Pro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삼성 역시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묶음 판매(Bundling)을 통해 갤럭시 워치(Galaxy Watch)와 기어 S3(Gear S3) 판매를 크게 증가시켰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4백만 대를 판매하며 5위를 유지했다.


빅5로 점유율 집중 심화돼

주목할만한 사실은, 점유율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8년 4분기 이들 5개 회사가 차지한 점유율은 65.7%로 전년 동기 61.1% 대비 4.6% 증가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몇몇 회사로 판매가 집중되는 것인데, 제조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이폰과 연동되는 애플워치, 에어팟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화웨이와 삼성 제품이 묶음 판매(Bundling)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이 웨어러블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1월12월 포스팅을 통해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을 이끌고 있는 버드와 라임, 그리고 이들에 도전하는 유럽과 중남미의 스타트업들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아직은 규제 이슈와 안전 문제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꾸준히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가며 사용자 층을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들이 시장의 도입기를 넘어 성숙기로 넘어가게 된다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한 두개의 독점적인 사업자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우버와 리프트, 디디츄싱과 그랩(Grab)이 각각 미국, 중국, 동남아 라이드 쉐어 시장을 통일한 사례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11/30 - [Tech in U.S] - 라스트 마일을 잡아라, 공유 전기스쿠터 버드(Bird) vs 라임(Lime)

2018/12/18 - [Tech in U.S] - 버드와 라임에 도전하는 세계의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2019/01/14 - [Tech in U.S] - 버드와 라임, 전기스쿠터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

유럽과 중남미의 전기 스쿠터 업체들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고, 이를 경쟁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해당 시장에 대형 업체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진입한다면 이를 막아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전에 합병을 통해 지역 시장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멕시코의 그린(Grin), 브라질의 옐로(Yellow) 합병 선언

첫 번째 대형 합병의 주인공은 멕시코 시티 기반의 그린(Grin)과 브라질의 옐로(Yellow)였다. 이들 두 스타트업은 중남미에서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전기 스쿠터 공유 회사들인데, 옐로는 GGV Capital 등으로부터 6천 3백만 달러를, 그린은 4천 5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 합병을 통해 세를 불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합병 이후 사명은 그로우 모빌리티(Grow Mobility)로 정해졌는데 그로우 모빌리티는 6개 국가에서 13만 5천 대의 전기 스쿠터를 운영하고 있고 수 개월 내에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1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에 양사가 보유한 고객층을 합친다면 중남미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쉽게 따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럽의 티어(Tier)와 보이(Voi) 합병 논의 소식

한편 유럽의 티어 모빌리티와 보이 테크놀로지가 합병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기사가 있었다. 근시일에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지만 라임(Lime)이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대해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라임은 이미 유럽 내 22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최근 3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새롭게 유치했다. 반면 티어와 보이의 누적 투자금은 각각 3천만 달러, 5천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등한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투자자들은 시장이 너무 분산되어 투자사들이 충분한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출혈 경쟁에 자금을 소진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도 조만간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2019년에는 더 많은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전기 스쿠터 시장의 전망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몸집을 불린 중남미와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버드와 라임에 대항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 업데이트: 2019년 6월 버드(Bird)는 스쿠트(Scoot)를 인수한다고 밝혔다.(인수가 미발표) 스쿠트는 스킵(Skip)과 함께 유이하게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서비스를 허가받은 업체로 가장 최근 투자 유치 시 기업가치는 7천 백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비지니스 전문매체 Businessinsider는 2019년을 시작하면서 가장 주목해야 할 7개의 테크 업계 이슈를 선정했다. 2018년 붉어진 프라이버시 스캔들부터 애플의 중국발 매출 감소, 새로운 산업의 부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뉴스들이 2019년 헤드라인을 장식할지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페이스북(Facebook), 규제 리스크에 더해 인재 유출 우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2019년 주요 인력 유출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2018년 여러 주요 임원진이 페이스북을 떠났는데 이중에는 왓츠앱(WhatsApp) 창업자 Jan Koum, 인스타그램 창업자 Kevin Systrom과 Mike Krieger, 법률 담당 임원 Colin Stretch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19년에도 핵심 인력들의 이탈이 줄을 잇는다면 성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버와 리프트, 상장 후 가격 변동성에 주목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우버와 리프트는 이미 서류를 제출하고 2019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리프트의 경우 최대 300억 달러, 우버의 경우 최대 1,2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진만큼 상장 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에 대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투자자들의 자금이 수십억에서 수백억 달러 이상 들어가있는 만큼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져올 게임 산업의 변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EA, 아마존 등 여러 회사들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값비싼 콘솔 없이 브라우저에서 네트워크로 접속해 고품질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라 다운로드 없이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듯 게임을 설치 없이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 10월 프로젝트스트림(ProjectStream)을 베타 테스트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EA도 조만간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혀 2019년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1위를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관건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아마존 등과 시가총액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주가의 등락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뀌는 상황인데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사업이다.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가 마켓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애져(Azure)가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아마존과 경쟁 관계에 있는 월마트, 크로거 등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가져감으로써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미국 국방부의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계약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100조 원에 달하는 계약의 향방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애플, 역시 문제는 중국 시장

애플은 중국 시장 내 아이폰 판매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2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애플 제조 기반의 큰 부분이 중국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애플은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화웨이 문제로 촉발된 갈등은 애플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2019년 애플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구글, 가짜 뉴스와 무단 도용 컨텐츠 해결할 수 있을까

구글, 특히 유튜브 내 음모론이나 가짜 뉴스, 무단 도용 컨텐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구글이 보수 진영 뉴스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가짜 뉴스를 추천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구글 CEO 순다 피차이와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가 해명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구글 광고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미 세계 2위의 검색 엔진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구글과 유튜브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포트나이트의 성공으로 촉발된 게임 중독 우려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포트나이트(Fortnite)는 대단한 성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1월 이미 가입자수가 2억 명을 넘었다. 특히 십대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부모들은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티비나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비단 이 게임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의 성공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뿐만 아니라, 비난의 목소리가 얼마나 커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용 협업 툴을 서비스하는 슬랙(Slack)은 최근 직상장(direct listing)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상장은 2018년 4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가 이용해 주목을 받았는데, 신주 발행을 하지 않고 주간사의 역할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의 선례가 꽤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슬랙도 같은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슬랙의 기업가치는 70억 달러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상장(Direct listing), 상장 초기 높은 변동성 우려

직상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상장 초기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상장(IPO)의 경우 주간사(주로 투자은행이나 증권사가 담당)가 가격을 미리 추산하고, 상장 전에 일부 투자자에게 정해진 가격에 인수를 약정함으로써 가격의 변동을 억제한다. 한편 기존의 방식(IPO)은 기존 주주의 매도를 일정 기간 제한(lock-up)해 거래 가능 물량을 조절하는데 비해 직상장 방식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바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고, 초기 투자자들이 진입을 주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거래 첫날인 2018년 4월 3일, 주당 가격 $165.9로 거래를 시작해 $148.26과 $169 사이에서 움직여 14% 스프레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알리바바(Alibaba)나 트위터(Twitter)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많은 테크 회사들의 상장 개시 첫날보다 낮았다. 스포티파이가 변동성 우려에 잘 대처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주주에게 빠른 유동성 제공, 높은 주간사 수수료 절감 효과

반면, 직상장은 기존 주주에게는 좀더 빠르게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기존 주주는 직원들과 초기 투자자들일텐데, 통상적인 IPO 에서는 일정 기간(보통 3개월에서 6개월) 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을 제한한다. 이는 상장 초기 지나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함이지만 기존 주주들에게는 불편을 야기한다. 직상장 방식은 이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상장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과 불확실성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길인데, 락업(lock-up) 기간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주간사의 높은 수수료 역시 직상장 방식을 고려하는 큰 이유가 된다. 주간사들은 통상적으로 신주 발행 모집 금액의 4-7%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수백만 달러의 별도 비용이 부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장 추진 기업은 투자금을 모집하고도 상당 부분을 은행에 지급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까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충분한 현금과 높은 인지도가 직상장 추진의 필수 요건

회사 입장에서 직상장을 추진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1)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고 2) 투자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PO 의 목적 중 하나는 신주를 발행해 판매함으로써 현금 유입을 창출하는데 있다. 직상장의 경우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따라서 회사에 신규 현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에게는 직상장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다면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IPO 과정을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스포티파이 만큼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 급 회사가 아니라면 직상장 방식은 큰 리스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슬랙은 2013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이 1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 8월 General Atlantic 등으로부터 4억 2천 7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규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도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장 당시 1억 5천만 명이 넘는 월별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 를 가지고 있던 스포티파이와 비교했을 때 천만 명 수준의 월별 사용자를 가진 슬랙이 충분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포티파이에 이어 슬랙까지 직상장 방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주식 시장에 안착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테크 회사들이 같은 방식을 선택해, direct listing이 새로운 방식의 상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직상장 방식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은 스포티파이 사례를 다룬 하버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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