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2월 포스팅을 통해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을 이끌고 있는 버드와 라임, 그리고 이들에 도전하는 유럽과 중남미의 스타트업들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아직은 규제 이슈와 안전 문제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꾸준히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가며 사용자 층을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들이 시장의 도입기를 넘어 성숙기로 넘어가게 된다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한 두개의 독점적인 사업자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우버와 리프트, 디디츄싱과 그랩(Grab)이 각각 미국, 중국, 동남아 라이드 쉐어 시장을 통일한 사례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11/30 - [Tech in U.S] - 라스트 마일을 잡아라, 공유 전기스쿠터 버드(Bird) vs 라임(Lime)

2018/12/18 - [Tech in U.S] - 버드와 라임에 도전하는 세계의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2019/01/14 - [Tech in U.S] - 버드와 라임, 전기스쿠터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

유럽과 중남미의 전기 스쿠터 업체들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고, 이를 경쟁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 같다. 해당 시장에 대형 업체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진입한다면 이를 막아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전에 합병을 통해 지역 시장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멕시코의 그린(Grin), 브라질의 옐로(Yellow) 합병 선언

첫 번째 대형 합병의 주인공은 멕시코 시티 기반의 그린(Grin)과 브라질의 옐로(Yellow)였다. 이들 두 스타트업은 중남미에서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전기 스쿠터 공유 회사들인데, 옐로는 GGV Capital 등으로부터 6천 3백만 달러를, 그린은 4천 5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 합병을 통해 세를 불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합병 이후 사명은 그로우 모빌리티(Grow Mobility)로 정해졌는데 그로우 모빌리티는 6개 국가에서 13만 5천 대의 전기 스쿠터를 운영하고 있고 수 개월 내에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1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에 양사가 보유한 고객층을 합친다면 중남미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쉽게 따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럽의 티어(Tier)와 보이(Voi) 합병 논의 소식

한편 유럽의 티어 모빌리티와 보이 테크놀로지가 합병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기사가 있었다. 근시일에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지만 라임(Lime)이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대해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라임은 이미 유럽 내 22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최근 3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새롭게 유치했다. 반면 티어와 보이의 누적 투자금은 각각 3천만 달러, 5천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등한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투자자들은 시장이 너무 분산되어 투자사들이 충분한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출혈 경쟁에 자금을 소진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도 조만간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2019년에는 더 많은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전기 스쿠터 시장의 전망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몸집을 불린 중남미와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버드와 라임에 대항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 업데이트: 2019년 6월 버드(Bird)는 스쿠트(Scoot)를 인수한다고 밝혔다.(인수가 미발표) 스쿠트는 스킵(Skip)과 함께 유이하게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서비스를 허가받은 업체로 가장 최근 투자 유치 시 기업가치는 7천 백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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