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크런치베이스(Crunchbase)는 지난 10년간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에 대한 기사를 발표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전체 스타트업 투자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5백만 달러(한화 약 55억 원) 이하 시드(seed) 나 시리즈 A(Series A) 투자는 2014년 이후 감소세라는 것이다. 2014년 이후 VC들의 투자가 소수의 대형 투자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2018년 4분기는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투자 라운드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분기로 기록되기도 했다. (* 분석은 투자 유치금 기준 100만 달러 이하, 100만 달러 - 500만 달러, 500만 달러 - 천만 달러, 천만 달러 - 2천 5백만 달러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Source: Crunchbase

100만 달러 이하 투자, 2014년 이후 매년 두자리수 감소세

100만 달러 이하의 투자는 2014년 이후 투자 건과 투자금 모두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 2018년에 이뤄진 투자 2,206건은 2014년 보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1) 이전에 비해 초기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의 등장이 줄었다. 2) 건당 투자액이 증가해 시드/시리즈 A 투자임에도 투자액이 100만 달러 이상인 경우가 많아졌다.


Source: Crunchbase

100만 달러 - 500만 달러 투자, 2015년 이후 비슷한 수준 유지

한편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사이의 투자는 2015년부터 연간 75억 달러가 투자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투자 건 역시 큰 차이 없이 3천 건씩 투자되었다. 2018년의 경우에도 아직 집계되지 않은 투자건이 약 10%정도 있다고 가정할 때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크런치베이스는 초기 투자가 감소하거나 증가하지 않은 이유로는 첫 번째 - 초기 투자자들이 이후의 희석에 대비해 더 많은 투자금으로 더 높은 지분율을 갖길 원하면서 평균 투자금이 올라갔고, 두 번째 - 대형 VC들이 시드/시리즈 A보다 중/후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Source: Crunchbase

500만 달러 이상 투자, 꾸준한 증가세 유지

반면 건당 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는 건수와 전체 투자금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투자된 500만 - 천 만 달러 투자건은 총 1,074건으로 투자금은 8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5.5%, 6.5% 증가한 수치다.


초기 투자는 감소했고, 중/후기 투자는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시리즈 A 투자를 받기 전에 문을 닫았다고 볼 수 있고,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시리즈 B/C 투자를 거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스타트업들과 투자자들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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