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에 집중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투자사 락헬스(Rock Health)는 2018년을 마감하며 한 해 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이뤄진 투자들을 정리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8년 디지털 헬스 분야에 이루어진 81억 불 투자의 흐름에 대해 잘 정리가 되있어 이번 포스팅을 통해 한번 다뤄보려고 한다. 원문은 두 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 링크(1편, 2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urce: Rockhealth
2018년 디지털 헬스 투자액 81억 불, 전년 대비 42% 증가 - 건당 투자액 2천 2백만 불로 크게 상승
2018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이뤄진 투자는 81억 불로 2017년 57억 불 대비 42%나 상승했다. 하지만 딜 개수는 368개로 2017년의 360개에 비해 불과 2%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건당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2017년 평균 투자액은 천 6백만 불 규모였으나 2018년에는 2천 2백만 불로 38%가량 상승했다.
건당 투자액이 상승한 이유는 1억 불을 넘는 초대형 투자가 여러 건 이뤄졌기 때문이다. 5억 5천만 불의 투자를 유치한 펠로톤(Peloton)을 필두로 23andMe, American Well 등 11개 회사가 1억불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액 규모 상위 11개 회사는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ource: Rock Health
온디맨드 의료 서비스 / 디지털 진단 기술에 집중 투자
온디맨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44개의 회사가 총 14억 불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American Well, Doctor on Demand 가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또한 디지털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Butterfly Network, HeartFlow 등도 2억불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의 헬스케어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병원에 직접 방문해 의사를 대면해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집에서 원격으로 진단받고, 진료 및 처방받아 의약품을 배송받는 시대로 가고 있다. 한편 피트니스 서비스가 펠로톤(Peloton)을 앞세워 세번째 분야로 자리했다.
Source: Rock Health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에 주목
최근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적용에 노력하고 있다. 이들 기술의 적용을 앞세운 회사들은 합쳐 20억 불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년 대비 161%의 큰 상승을 기록했다. 어떤 분야의 스타트업이든 이제 인공지능/머신러닝을 적용하지 않고는 큰 투자를 받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 총 84개의 스타트업이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투자를 유치했고, 그 뒤를 원격진료(54개)와 유전자 분석 기술(15개)이 차지했다.
만성 질환 관리에 투자 쏠림 현상, 정신 건강 스타트업의 대두
투자자들은 2018년에도 심혈관 질환이나 종양, 당뇨 등 만성 질환(Chronic disease)에 관련된 스타트업들에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시장이라는 점, 혁신의 여지가 많은 분야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심혈관 질환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HeartFlow가 2억 4천만 불의 Series E 투자를 유치했고, 13개의 심혈관 관련 스타트업이 도합 4억 천만 불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두드러지는 또다른 특징은 정신 건강에 관련된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시드이거나 시리즈 A의 초기 단계였다.
실리콘 밸리, 뉴욕 외 지역으로 지역 기반 다양화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들이 35억 불의 투자를 유치해 단일 주 기준으로 최대액을 기록하긴 했지만, 스타트업 투자가 다양한 주로 분산된 점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매사츄세츠, 일리노이, 코네티컷 등 8개 주에서 1억 불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이 나왔다. 미국은 주마다 의료 관련 법규가 다르고 몇몇 주에서만 사업하는 회사들이 많아 주마다 다른 사업 모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는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테크 허브 외에 위치한 회사들에도 기회를 제공하고, 이런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이 지역적 다양성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Source: Rock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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