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1월 7일 기사를 통해 2019년 헬스케어 산업을 변화시킬 주요 트렌드 5개를 꼽았다. 정치, 사회 이슈를 아울러 선정된 트렌드이기 때문에 미국 헬스케어 산업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제약사와 정치계의 갈등
전통적으로 제약사는 공화당과 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는데,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수성에 실패함으로써 제약사들이 워싱턴으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봤다. 트럼프 정부에서도 높은 약값을 문제삼은 바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2019년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사들이 지난해 가격 인상을 자제했고, 올해 고가의 신약을 통해 가격 인상을 계속하려고 하기 때문에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
오바마케어(ACA) 의 법적 논쟁 계속될 것
지난 12월, 텍사스의 연방지방법원에서 오바마케어(ACA)의 전국민 의무가입 조항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건강보험 미가입시 부과되는 벌금 규정을 폐지했는데, 벌금이 폐지된 이상 의무 가입을 강요한 것은 합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민주당을 비롯해 오바마케어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했고 바로 항소 절차에 들어갔다. 헬스케어 이슈는 지난 선거의 핵심 쟁점이기도 했는데, 수천만 명의 의료보험을 책임지고 있는 오바마케어의 존속여부는 2019년에도 가장 큰 사회적 이슈로 남을 예정이다.
대형 인수/합병 계속될 것
지난 해에는 약국 체인 CVS와 대형 보험사 Aetna의 700억 달러 규모의 합병, 보험사 Cigna와 최대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 회사인 Express Scripts 의 670억 달러 규모 합병 등 초대형 M&A가 여러 건 이뤄졌다. 그 전에는 대형 보험사인 Aetna와 Humana, Anthem과 Cigna가 각각 합병하려다 법무부가 반독점의 이유로 합병을 취소시킨 사례도 있었다. 대형 보험사, 제약사 등이 대규모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019년에도 대형 인수/합병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약 문제 심화돼
2017년 72,000명을 넘는 사람들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2018년에도 이 숫자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독자들의 많은 수가 처방 진통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패키징이나 처방 기간 및 복용량을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Medicare for All) 정책 구체화될 듯
민주당을 중심으로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Medicare for All)" 정책 추진 움직임이 있었지만, 집단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달라 하나로 수렴된 정책안은 존재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2020년 대선에 앞서 정책안이 구체화되고 일원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제안했던 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주목받는 안으로 여겨진다.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 정책이 호응을 받는 이유는 역시 미국의 높은 의료비와 높은 보험 미가입자율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여전히 8.8%의 미국인이 건강보험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은 아래 이전 포스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악시오스의 원문은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분 분량의 짧은 글이기 때문에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2018/11/12 - [Healthcare] - 미국 의료 시스템 - 다보험자 체제(multi-payer system)
2018/11/17 - [Healthcare] - 미국 건강보험 가입자 추이 (Health Insurance coverage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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