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NYSE: DIS)는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테마파크, TV 방송사, 영화사,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은 1,800억 달러(한화 약 220조 원)에 달한다.(2020년 4월 초 기준) 주주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의 매출은 테마파크와 캐릭터 상품 판매 - 미디어 네트워크(TV 방송사 매출) - 영화 등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 디즈니 플러스/훌루 등 D2C 매출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항:

  • 2019년 연간 매출 695억 달러, 영업이익 148억 달러 (각각 전년 대비 17%, 5% 상승)
  • 2019년 4분기 매출 208억 달러, 영업이익 40억 달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9% 상승)
    • 매출 기여도: 테마파크(32.9%) > 미디어 네트워크 (32.7%) > D2C 서비스 (17.7%) >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16.7%) 순
    • 영업이익 기여도: 테마파크(47.6%) > 미디어 네트워크(33.2%) >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19.3%) 순
  • 2019년 11월 디즈니 플러스(Disney Plus) 런칭, 3월 훌루 지분 인수로 D2C 매출 31억 달러 증가
  • 디즈니는 아래의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음
    1. 미디어 네트워크 (Media Networks): ESPN, ABC, National Geographic 등 케이블 / TV 방송사
    2. 테마파크 / 캐릭터 상품 (Parks, Experiences and Products):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및 캐릭터 상품 판매
    3.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Studio Entertainment): 마블(Marvel), 픽사(Pixar), 디즈니 등 스튜디오 영화/음악 판매
    4. D2C / 미국 외 서비스 (Direct to Consumer & International): 디즈니 플러스(Disney+), 훌루(Hulu), ESPN+ 등 스트리밍 서비스

위는 2019년 4분기 (10-12월) 디즈니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다. 4분기에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휴일 시즌이 있기 때문에 테마파크/캐릭터 상품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한 D2C 사업부문의 경우 40억 달러 매출과 7억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런칭 초기의 마케팅 비용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Source: Disney Q1 FY20 Earnings Result

미디어 네트워크 - 21세기 폭스사 인수 완료로 매출/영업이익 상승 견인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은 2019년 초 완료된 21세기 폭스사 M&A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폭스사가 보유하던 FX와 National Geographic 채널이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ESPN과 ABC의 경우 영업이익이 하락했는데 이는 광고 매출의 감소, 제작비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다.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 마블의 성공, 스트리밍 서비스 통한 유통으로 매출 상승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성장은 TV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컨텐츠 유통에 힘입었다고 볼 수 있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시리즈와 디즈니 영화(겨울왕국2, 알라딘, 라이온킹), 스타워즈 시리즈 등이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었다. 2019년 매출 순위 10위 안의 영화 중 7개가 디즈니의 영화였는데,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2C 부문 - 디즈니 플러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2019년 디즈니는 공격적으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다. 3월, 21세기 폭스사를 인수하며 훌루(Hulu)의 지분 60%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었고, 11월 디즈니 플러스(Disney Plus)를 출시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런칭 두달만에 2천 6백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훌루(Hulu) 가입자 3천만, ESPN+ 가입자 660만 명을 합치면 2919년 말 기준 6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 *2020년 4월 8일,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 5천만 돌파 기사 발표) 2020년 1분기에도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 사태로 디즈니의 다른 부문은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D2C 부문만은 수혜를 입을 전망으로, 충격을 일부나마 완충시켜줄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디즈니랜드는 3월부터 무기한 문을 닫았고, 개봉 예정이었던 뮬란, 엑스맨 등 모든 영화들의 개봉이 미뤄졌다. 쉽사리 사태가 해소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디즈니의 매출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컨텐츠 유통으로 활로를 찾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편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경영자 밥 아이거(Bob Iger)가 지난 2월 물러나고 테마파크 부문을 책임지던 밥 채펙(Bob Chapek)이 새로운 CEO로 선임되었다. 상대적으로 컨텐츠 부문에 경험이 없는 밥 채펙의 주도 하에 컨텐츠 제국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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