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Silicon Beach: Exploring LA’s hottest tech scene, Built in los angeles, Mar 2018


엘에이 서부 산타모니카 해변부터 공항(LAX) 사이의 지역에는 많은 테크 회사들이 자리잡고 있어, 실리콘 밸리를 본따 ‘실리콘 비치’(Silicon Beach)라고 불린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큰 기업부터 스냅(Snap), 훌루(Hulu) 처럼 성공적으로 성장한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고르게 자리잡고 있는데, 미국 도시 중 5번째(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를 같은 지역으로 묶는다면 4번째)로 많은 VC 펀딩이 이루어진 도시라고 한다. 2017년 기준 $6.5 Billion 의 VC 투자가 엘에이 지역의 스타트업에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Source: The Extreme Geographic Inequality of High-Tech Venture Capital, Citylab, Mar 2018


미디어, 테크, 웰빙의 조화

엘에이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디어 산업과의 연계일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2017년 $240억의 기업가치로 상장한 스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자로 여겨지는 훌루(Hulu) 역시 산타모니카에 위치하고 있고,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웨스트 할리우드에 자리잡고 있다. 한편, 롤(League of Legends)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등의 대형 게임사 역시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기술에 집중하는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과는 다르게 실리콘 비치의 많은 회사들은 미디어 산업과 같은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기회를 창출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들도 존재하는데,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Space X)가 멀지 않은 호손(Hawthorne)에,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쳐(Faraday Future)가 가디나(Garden)에 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지역의 분위기에 맞게 온디맨드 서비스나 친환경 제품들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다수 위치하고 있는데, 면도날 정기 배송 서비스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 친환경 유아용품 및 생활용품 제조 기업 더 어네스트 컴퍼니(The Honest Company) 가 대표적이다. Mediakix 가 분석한 아래 그림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 분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ource: SILICON BEACH MAP — LOS ANGELES’S TECH HUB WORTH $155 BILLION IN VALUATION, Mediakix


UCLA, USC, Caltech 등의 우수한 인재 풀과 미디어 산업을 포함한 LA의 다양한 산업 배경에 힘입어 실리콘 비치는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한국에서는 실리콘 밸리나 뉴욕의 실리콘 앨리처럼 관심받고 있지 못하지만, 컨텐츠 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산업을 고려한다면 실리콘 비치에 주목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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