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에 집중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투자사 락헬스(Rock Health)는 매년 디지털 헬스 서비스 사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는데, 2018년 설문 결과를 최근 발표해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본 설문은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 4천명에게 실시되었다.

2018년 설문 결과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사용자들이 단순히 호기심에서 제품을 써보는 것을 넘어서서 건강 관리 차원에서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만성 질환을 관리하고, 의사들과 연결되어 의료 관련 결정을 내리는데 디지털 헬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건강 관리가 가장 필요한 노령 인구로 갈수록 사용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직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Source: Rock Health

화상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트래킹(tracking) 등 모든 서비스 군에 대해 사용률(Adoption)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특히 화상 원격의료(Live Video Telemedicine), 웨어러블(Wearable)의 경우 각각 전년 대비 15%, 9%가 오른 34%, 33%를 기록했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 목적, 피트니스에서 건강 관리로 이동

2018년 설문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목적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44%만이 운동 동기 유발 목적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는 2017년 54%에서 10%가 하락한 수치이다. 병력(Diagnosis)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0%에서 30%로 상승했는데, 앞서 하락한 10%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핏빗(Fitbit)과 조본(Jawbone)이 이끌던 웨어러블 시장은 애플 워치와 삼성 기어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이들 기기들은 심전도 측정과 낙상 감지 기능 등 건강 이상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기능들이 사용자들의 이용 목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ource: Rock Health

원격의료 이용률 크게 증가, 75%는 원격의료 경험 있어

전화, 이메일, 문자를 통한 원격의료가 다 증가했지만, 특히 실시간 영상을 통한 원격의료를 받아봤다는 응답률은 2017년 19% 대비 거의 두배가 오른 34%를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해 13억 달러의 투자금이 원격의료 스타트업에 투자되었는데, 이는 2017년 4억 5천만 달러의 3배에 달한다. American Well 이 3억 달러, Doctor on Demand가 7천 4백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Source: Rock Health


하지만 화상 원격의료는 도시 지역의 젊은층에 집중되어 있어

다만 문제는 원격의료 이용률이 도시 지역의 청년층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술의 침투율(Penetration)이 차이나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아래 그래프를 보면 도시 외 지역에 사는 35세 이상의 경우 단 17%만이 화상 원격의료를 사용해봤다고 응답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우려 확산으로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

응답자들이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고 응답한 대상은 순서대로 담당 의사(72%), 보험사(49%), 약국(47%), 연구 기관(35%), 제약회사(20%) 순이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상위 4개 대상 - 담당 의사부터 연구 기관까지 - 평균 8.8%씩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응답자들은 전년대비 건강 데이터를 공유하기를 더 꺼려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사회 전반으로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캠브릿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와 몇몇 테크 회사에서 발생한 스캔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

Source: Rock Health

응답자의 11%만이 테크 회사들에게 건강 데이터를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했는데, 이 응답자들이 답변한 가장 신뢰받는 회사는 구글(Google)이었다. 그 뒤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었고, 2018년 스캔들로 구설에 올랐던 페이스북은 삼성에 뒤진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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