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3백 6십만 명의 미국인이 교통수단의 부재로 진료 예약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대중교통이 없거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경우, 자가용이 없고 택시 등의 대체 수단은 지나치게 비싼 경우가 주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진료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케이스의 상당수가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해당 인구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결국 훨씬 높은 의료 비용의 지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리프트의 CBO David Baga 는 진료 예약 부도로 인한 손실이 연간 1500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했는데, 시간/노력 낭비에 악화된 건강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감안한 추정치이다.

Source: The Verge


라이드 쉐어링 회사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헬스케어 부서를 만들며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우버는 2018년 3월 우버 헬스(Uber Health)를 출시하고 지난 12월 헬스케어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영입한 바 있고, 리프트 역시 지난 11월 Megan Callahan을 헬스케어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며 헬스케어 시장 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병원과 보험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환자/가입자들을 위해 라이드를 예약하고 사용료를 대신 지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보험사, EMR 파트너십 통해 환자들에 라이드 제공

우버와 리프트 모두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버 헬스는 메드스타(MedStar) 등 1,000개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고, 리프트는 올스크립트(AllScripts) 등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system) 업체들과 Blue Cross Blue Shield 등 5개 보험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파트너들에게 고무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메드스타(MedStar)의 경우 우버와의 협업 이후 진료 예약 부도율이 5-10% 감소했고, 같은 예산으로 40% 더 많은 환자에게 교통수단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케어모어(CareMore) 역시 리프트와의 협업으로 비용은 39% 감소하면서 대기 시간 역시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 가지 더 주목할만한 사실은, 환자들이 아닌 보험사/병원에서 예약을 대신 함으로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우버/리프트를 통한 라이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65세 이상 노령 인구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들 중 우버나 리프트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은 더 낮을 것이고,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더더욱 낮아질 것이다. 비용을 보험사에서 부담하더라도 이들이 스스로 우버를 예약해서 병원에 가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병원이나 보험사에서 대신 예약을 해 차량을 보내주는 것은 병원 방문율 상승에 큰 기여를 한다.


메디케어, 병원 내원 시 교통 비용 지원 확대할 것

한편 메디케어(Medicare)를 관리하는 CMS(Center for Medicare&Medicaid Services) 는 최근 만성 질환자들에 대한 보험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중 하나가 병원까지 이동 수단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메디케어 어드벤티지(Medicare Advantage)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우버나 리프트를 통해 교통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급 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 관리를 위한 비응급 내원 진료의 경우도 보험 적용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진출은 우버와 리프트에게 수십, 혹은 수백만 건의 라이드를 보장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비용 감소라는 사회적 대의에 참여한다는 명분은 덤이다. 일반 라이드 쉐어 시장은 우버가 약 70%를 점유하고 있지만, 의료 분야로 국한하면 우버와 리프트가 비슷한 수준으로 양분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예고한 두 회사가 2019년에는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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