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는 지난 11월 16일 마침내 상장 서류(S-1)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제출한 서류에서 에어비앤비는 신주 발행을 통해 30억 달러를 유치할 계획을 밝혔는데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부터 에어비앤비는 공공연하게 연내 상장 계획을 밝혀왔지만 코로나 판데믹 사태로 인해 사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계획을 연기했다. 지난 5월에는 직원의 25%를 해고하며 비용 절감에 집중했으나, 3분기로 접어들면서 예상보다 빠른 반등을 보이자 연내 상장을 추진한 것이다. 2020년 3분기에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2억 1900만 달러의 분기 수익을 냈는데, 같은 기간 매출은 13억 4000만 달러였다.

코로나 충격 빠르게 회복중

에어비앤비는 숙박 중개 플랫폼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에어비앤비의 상장 서류에 "COVID-19" 가 215번이나 언급된 점은 그 영향을 잘 보여준다. 숙박과 액티비티 예약 건수는 2019년 4분기 7580만 건에서 2020년 2분기 2800만 건으로 1/3 수준으로 급감했고,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나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예약건 6180만 건, 매출액 1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초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억 1900만 달러였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비절감과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에어비앤비의 회복세는 경쟁자들에 비해 돋보이는데, 이는 근거리 미국 국내 여행 덕이라는 분석이다. 집을 떠나 여행하고 싶지만 멀리 가거나 북적북적 거리는 호텔 로비를 피하고 싶은 심리가 에어비앤비 이용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인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 국내 여행은 전체 예약의 52%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8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경쟁자 엑스피디아(Expedia)는 58%, 부킹닷컴(Booking.com)은 48% 감소했다.

Source: Airbnb S-1 서류

(그럼에도) 전년 대비 급감한 매출, 성장세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

비교적 빠르게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2020년 이후에도 에어비앤비가 과거에 이뤄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성공적이라는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 여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지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0년 9월까지 누적 매출은 25억 달러, 손실은 7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37억 달러 매출, 3억 2200만 달러 손실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여전히 예약건수는 전년 대비 2-30% 낮은 수준이다. 에어비앤비의 매출은 2017년 26억 달러, 2018년 36억 5천만 달러, 2019년 48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누적 투자 64억 달러, 10만 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 이후 64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실버 레이크(Silver Lake),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등 유명 투자사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2017년 투자 당시 310억 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급하게 10억 달러 대출을 받았을 때 18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번 상장에서는 지난 투자 당시의 310억 달러 수준의 기업 가치를 목표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에어비앤비 플랫폼에는 740만 개의 리스팅이 올라와 있는데 10만 개 도시, 220개 나라(혹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고 하니 사실상 전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사용자 수는 1억 5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어비앤비의 상장을 앞두고 미래를 예측하는 시선에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코로나 판데믹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형 호텔 체인과 엑스피디아, 부킹닷컴, 구글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지만, 지난 몇달간 보여준 빠른 회복세와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 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다변화 등 긍정적인 요인도 많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진 에어비앤비의 상장을 두고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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