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혹은 가짜고기)으로 유명한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는 식물성 우유 개발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임파서블 푸드는 최근 유치한 7억 달러를 투자해 R&D 팀을 두 배로 늘리고 식물성 우유, 스테이크, 베이컨, 생선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더이상 동물에서 식재료를 얻지 않을 수 있도록 해서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식량 공급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임파서블 푸드의 사명(mission)에 한발 더 내디뎠다.

임파서블 푸드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식물성 우유 시제품 (Source: Impossible Foods)

임파서블 푸드는 2년 전부터 식물성 우유 개발을 시작했는데, 진짜 우유와 같은 맛과 특성으로 우유 대신 조리에 사용하거나 심지어 치즈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커피에 타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된다면 낙농업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미 두유, 아몬드 우유, 코코넛 우유 등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유제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젖소 우유 시장은 정체 혹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두유나 아몬드 우유 같은 제품은 젖소 우유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쓰임이 제한적이지만 임파서블 푸드가 우유와 같은 맛을 내는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면 빠르게 대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코로나 판데믹 기간 버거 패티 제품 판매 두 배 이상 증가, 취급 소매점 150개 -> 8,000개 돌파

한편 코로나 사태로 식료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임파서블 푸드의 전략도 변화했다. 소매점을 통한 판매를 대폭 늘려 코로나 이전에는 150개의 식료품점에서만 판매되었지만 이제는 월마트, 크로거, 트레이더 조 등 대형 마트를 포함해 8,000개 이상의 식료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자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는데, 6월 기준 두 기업의 대체육 제품은 전년 대비 15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임파서블 푸드는 홍콩과 싱가폴 시장을 거쳐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트너십을 통한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스타벅스와 버거킹과의 파트너십에 성공해 조식 샌드위치 등의 메뉴에 임파서블 푸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비욘드미트는 던킨도너츠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거의 모든 패스트푸드 체인과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임파서블 푸드나 비욘드 미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파트너들을 통해 임파서블 푸드의 버거/소세지 제품은 17,000개의 식당에서 판매중이다.

 

대체육 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식물성 우유 제품까지 개발에 성공한다면 임파서블 푸드의 업사이드는 매우 크다. 대체육 시장은 여전히 전체 고기 시장의 아주 작은 부분으로 쭉 성장할 여지가 크고, 가공 유제품을 제외한 우유 시장만도 120억 달러가 넘는다(미국 시장 기준). 아직까지 기업공개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올해에만 7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경쟁자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작년 5월 25 달러에 IPO에 나선 이후 현재 주가는 171 달러(2020/10/23 기준)로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0/01/19 - [Tech in U.S] - 비욘드 미트 vs 임파서블 푸드 쉽게 비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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