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식배달 1위 기업 도어대시(Doordash) 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중반 그럽허브(Grubhub), 우버 이츠(Uber Eats)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선두에 올라선 도어대시는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 현재 미국 음식배달 시장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1월 13일 S-1 서류를 제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했고(티커: DASH), 12월 4일에는 목표 주가를 90-95불로 올리기도 했다(처음 제출 서류의 목표 주가는 75-85불). 약 31억 달러를 조달 계획인데 이를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300억 달러(한화 약 33조 원)에 달한다.

도어대시는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으로 꼽히는데,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매출은 1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6% 상승했다. 2019년 연간매출액은 8억 8500만 달러였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6월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 16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상장을 준비중이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 - 2억 9천만 달러 (2018) -> 8억 8500만 달러 (2019) -> 19억 1600만 달러 (2020 9월 기준*)

도어대시의 매출은 2019년 204%(2018년 2억 9천만 달러 -> 2019년 8억 8500만 달러), 2020년 226%(2019년 9월 5억 8700만 달러 -> 2020년 9월 19억 1600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영업손실률은 2020년 기준 7%로 감소했다. 매출은 크게 늘고 손실률은 감소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한편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해 경쟁자인 우버 이츠(Uber Eats)와 그럽허브(Grubhub)를 압도하고 있다. 2020년 10월 기준 점유율은 48%로 추산되는데 이는 1년전에 비해 14% 증가한 것이다. 반면 경쟁자들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때문에 우버 이츠는 또다른 경쟁자인 포스트메이츠(Postmates)를 27억 달러에 인수했고 그럽허브는 유럽의 Just Eat Takeaway에 73억 달러에 매각되는 등 몸집 불리기를 통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도어대시 재무제표 (Source: Doordash S-1)
미국 음식 배달시장 점유율 추이(Source: Edison Trends)

사용자 1800만 명, 배달원 100만 명, 식료품 및 의약품 배달로 사업 다각화 추진

도어대시의 S-1 서류에 따르면 앱 사용자는 1800만 명, 배달원은 100만 명을 돌파했고 39만 개의 고객사가 입점해 있다고 한다. 현재 미국, 캐나다와 호주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2015년 뉴욕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 주문수는 9억 건을 돌파했다. 이처럼 빠른 성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도어대시는 식료품 배달을 시작하고 의약품 배달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세븐일레븐, CVS와 월그린스(Walgreens) 등 편의점과 배달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메이어(Meijer), 스마트앤파이널(Smart&Final) 등 식료품점과 파트너십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도어대시는 7500만 명에게 식료품 배달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인스타카트(Instacart)와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되었다. 또한 10월 30일에는 월마트 계열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샘스 클럽(Sam's Club)과 제휴해 처방약 당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41개 주 500개 지점을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 망을 확보하게 되었다. 사업 다각화와 함께 고객들의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월 정액제로 배달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시패스(DashPass)는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도어대시는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데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2019년 2월 투자유치 당시 71억 달러에서 2020년 6월 160억 달러로 두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상장을 앞둔 지금은 300억 달러를 목표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은데 1) 코로나 특수로 증가한 매출이 유지될지 미지수인 점, 2) 배달 중개업의 특성 상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높은 이익률이 어려운 점, 3) 낮은 전환비용(switching cost)로 고객 이탈 리스크가 크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4) 미국에 집중된 사업구조 등이 이유로 꼽힌다. 도어대시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며 상장 후에도 높은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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