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10월 3일 기사를 통해 전기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버드(Bird)가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과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으로부터 2억 7천 5백만 달러(한화 약 3천 3백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고 알렸다. 지난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 20억 달러에서 25% 상승한 25억 달러(한화 약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버드의 CEO인 Travis VanderZanden은 디스럽트(Disrupt)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성장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수익(Unit economics)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드 제로 스쿠터, 라이드 당 이익이 비용 앞서
지난 7월, Travis는 트위터를 통해 버드의 새로운 스쿠터 제로(Zero)가 라이드 당 약 1.27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인봇에서 제작한 기존 스쿠터의 경우 수명이 한두달에 불과하고 배터리 용량이 작아 충전이 자주 필요했다. 이에 버드는 직접 버드 제로 스쿠터를 개발했는데, 버드 제로(Bird Zero) 스쿠터는 튼튼해 수명이 길면서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해 더 많은 라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줄였다. 버드의 전체 스쿠터 중 75%가 버드 제로 스쿠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해당 통계에 적용한 기간(6월 10일 - 7월 7일 사이 4주)은 전기 스쿠터 사용이 많은 여름이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성을 보였을 것이고, 사용률이 떨어지는 겨울이나 우기에는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버드는 지난 5월, 제로 스쿠터에서 한단계 더 발전된 버드 원(Bird One) 스쿠터를 출시한 바 있다. 버드 원 스쿠터가 배포되면 대당 수익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버드는 수익원을 다변화하는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제작한 버드 원 스쿠터를 개인에게 판매하기도 하고, 제휴를 통해 파트너사가 버드의 앱을 통해 스쿠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기 자전거 형태의 버드 크루저(Cruser)를 출시해 테스트 중인데 기존의 버드 스쿠터보다 빠르고 높은 출력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버드와 라임으로 대표되는 전기 스쿠터 공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버(Uber)와 리프트(Lyft)가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떨치지 못하면서 상장 후 계속해서 주가가 떨어지는 점도 공유 경제의 수익성에 대한 걱정을 잘 보여준다. 아마도 이런 우려가 버드의 방향성 - 성장보다 수익성에 집중하기로 전환한 - 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버드가 스쿠터의 지속적인 개선과 매출원 다각화로 무사히 수익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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