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우버(Uber)와 리프트(Lyft)를 필두로 대형 IPO가 줄을 이은 한 해였다. 슬랙(Slack), 줌(Zoom),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등 기업용 B2B 솔루션부터 리봉고(Livongo),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 펠로톤(Peloton) 등 헬스케어, 소셜네트워크 업체 핀터레스트(Pinterest)와 대체 육류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Beyond Meat)까지 분야도 다앙했는데, 이들이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500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에 달했다. 2020년에도 흐름이 이어져 대형 IPO들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돼 주요 회사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Source: HBR Staff/Westend61/Getty Images

에어비앤비(Airbnb)

작년 포스팅에서 에어비앤비가 2019년 IPO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에어비앤비는 결국 내년을 기약했다. 서비스 내에서 사건과 사고가 반복되며 신뢰도 이슈가 발생했고, 앞서 상장한 리프트, 우버, 슬랙의 주가가 상장 후 오히려 떨어지는 것을 보며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현재 10만개의 도시에 7백만이 넘는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액티비티 상품을 파는 Experiences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지난 6월 럭스(Luxe)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런칭하여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매출은 40억 - 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기업 가치는 약 3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팰런티어(Palantir)

팰런티어 역시 작년 포스팅에서 언급된 바 있는데 2019년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유출 이슈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003년 피터 티엘(Peter Thiel)에 의해 설립된 팰런티어는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기업과 미국 정부 등을 고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2018년 매출액이 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 투자에서 2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팰런티어가 IPO계획을 철회하고 비공개 회사로 남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Source: Robinhood blog

로빈후드(Robinhood)

로빈후드는 수수료가 없는 증권 거래 앱을 제공하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2015년 3월 정식으로 런칭된 서비스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사용자수는 2018년 6백만을 넘어 최근 천 만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 회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줘 대형 업체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과 피델리티(Fidelity) 등도 증권 거래 수수료를 없앤 바 있다. 과거엔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면 IPO를 앞두고 로빈후드는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금 계좌(checking/saving account)서비스를 시작하고 뉴스와 전문가의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로빈후드 스낵(Snacks)과 골드(Gold)를 런칭한 것이다. 최근에는 1달러 단위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지난 7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76억 달러로, 내년 IPO 시 1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

포스트메이츠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온디맨드 음식 배달 스타트업으로 그럽허브(Grubhub), 도어대시(DoorDash), 우버 이츠(Uber Eats) 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점유율은 10%로 앞에 언급한 세 회사에 이어 매출 규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음식 뿐만 아니라 제휴를 통해 식료품과 주류 배달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2011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이 9억 달러에 달해 많은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 해당 시장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머니게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메이츠의 상장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2019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우버와 리프트의 상장 후 주가 하락, 위워크의 상장 실패로 인해 2020년으로 연기되었기 때문에, 2020년 연내에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캐스퍼(Casper)

온라인 기반 브랜드(Digitally Native Brand) 혹은 D2C(Direct To Customer) 브랜드의 선두주자 격인 캐스퍼 역시 2020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캐스퍼는 2013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매트리스를 팔고 있는데, 매트리스 가격은 재질과 크기에 따라 400달러부터 2700달러 수준으로 경쟁자 대비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매트리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면 용품 전문 회사를 표방하는 "Casper, the sleep company"를 내세우며 베개, 침대 프레임, 수면등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스퍼의 2018년 매출은 3억 7천 3백만 달러, 2019년 매출은 5억 5천 6백만 달러로 예상된다. 캐스퍼는 2020년 상반기 IPO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타카트(Instacart)

위에 언급한 포스트메이츠와 비슷하게 온디맨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카트 역시 2020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미국 내 50개 주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경쟁 서비스 대비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자랑한다. 최대 고객이던 훌푸드(Whole Foods)가 아마존에 인수되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다른 식료품 체인들과 파트너십을 늘려가며 순항하고 있다. 2018년에만 12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하고 있는데 최근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였다. 한편 CEO인 Apoorva Mehta는 인터뷰에서 비용이 꾸준히 감소해 배달 건당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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