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을 통해 미국의 음식배달 서비스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 최근 시장 분석 업체 Second Measure에서 음식배달 시장 점유율을 정리한 리포트가 발표되어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시장 규모가 51% 증가했다고 한다. 2019년 4월 기준 그럽허브(Grubhub)가 32%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도어대시(DoorDash)가 29%, 우버 이츠(Uber Eats)가 22%로 뒤를 이었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가 점유율을 10%로 늘리며 존재감을 늘리고 있는데, 지난 2월 상장 서류(S-1)를 제출하며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 시 기업 가치는 18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2천억 원) 수준이라고 한다. 

음식배달 서비스 매출액 추이 (Source: Second Measure)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도어대시(DoorDash)의 선전이다. 지난해 10월 우버 이츠를 따라잡은 도어대시는 6개월만에 그 차이를 7%로 벌리며 그럽허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8년 4월 대비 매출액이 무려 189%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우버 이츠는 44%, 그럽허브는 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2019년 5월 도어대시는 126억 달러(한화 약 1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되어 있는 그럽허브의 시가총액이 6월 초 기준 6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도어대시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부에선 그럽허브, 서/남부에선 도어대시/우버 이츠의 강세 두드러져

도시마다 업체들의 점유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럽허브는 시카고에, 도어대시, 우버, 포스트메이츠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고, 2013년 그럽허브와 합병한 심리스(Seamless)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 영향인지 동부에선 그럽허브가, 서부에선 도어대시와 우버 이츠, 포스트메이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에서 그럽허브의 점유율은 68%에 달하고 보스턴과 시카고는 각각 44%, 4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도어대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4%, 텍사스 댈러스와 샌 안토니오에서 48%, 50%를 점유하고 있다. 우버 이츠는 마이애미에서 59%, 포스트메이츠는 엘에이에서 35%로 두드러지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성장기에 있는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과라고 보여진다.

파트너십 체결 가속화, 그럽허브-타코벨/KFC, 도어대시-웬디스/치폴레, 우버 이츠-맥도널드/스타벅스

음식배달 서비스들이 매출 파급력을 증명하면서, 대규모 프렌차이즈들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이들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우버 이츠가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를 확보한 가운데 도어 대시는 칙필라(Chick-fil-A), 치폴레(Chipotle), 웬디스(Wendy's) 등을, 그럽허브는 Yum의 브랜드 - 타코벨(Taco Bell)과 KFC를 확보하고 옐프(Yelp)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들이 체인들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치즈케이크 팩토리(Cheesecake Factory)의 매출은 도어대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8% 증가했고, 치폴레(Chipotle)의 매출의 6%는 배달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이 몇 개의 업체로 압축된 가운데 투자와 상장을 통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 경쟁에 들어섰다. 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지역과 제휴 브랜드에서 각자의 강점이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은 공존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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