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회사는 아마존(Amazon)이지만, 식료품에 있어서는 월마트(Walmart)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세컨드 메져(Second Measure)의 리포트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라임 나우(Prime Now) 서비스는 인스타카트(Instacart)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소매업자(brick-and-mortar retailer)의 생존이 위협받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이 대두되었는데, 월마트는 성공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Source: Second Measure

2017년 중반 선두 자리를 꿰찬 월마트 그로서리(Walmart Grocery) 서비스는 경쟁자를 압도하는 성장세로 격차를 벌려왔는데, 2019년 6월 기준 인스타카트보다 62%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고 한다. 월마트의 장점은 역시 기존 매장을 활용한 넓은 커버리지로,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고객 편의를 돕는다. 미국에만 4,759개의 매장을 갖고 있어 미국인의 90%가 월마트 매장으로부터 10마일 이내에 살고 있다고 하니, 빠른 배달/픽업이 핵심인 식료품 사업에 있어 큰 우위를 갖고 있다.

인스타카트, 훌푸드(Whole Foods) 계약 종료에도 성장세 유지하며 2위 자리 유지

2017년 아마존에 인수된 식료품 체인 훌푸드(Whole Foods Market)는 지난 2018년 12월 인스타카트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 나우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인스타카트와의 계약 종료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인스타카트는 다른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강화하며 충격을 최소화했고, 현재 2만 개의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이후 오히려 아마존 프라임 나우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10월 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현금을 수혈한 인스타카트는 76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아마존, 아마존 프레시 축소하며 프라임 나우로 통합 움직임

아마존은 두 개의 서비스를 통해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10년 전에 시작한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서비스와 2시간 내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나우(Prime Now)이다. 아마존 프레시는 현재 15개 도시에서만 서비스되고 있고 전년 대비 판매량이 19% 감소한 반면, 프라임 나우는 90개 도시에서 서비스되며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것으로 보아 아마존의 무게추가 프라임 나우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라임 나우는 식료품 뿐만 아니라 선택된 아마존 제품들도 취급하고 있다.

지역마다 점유율 큰 차이, 지역 기반 플레이어들의 활약 지속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음식 배달 시장과 같이 지역마다 시장 점유율에 큰 차이를 보인다. 월마트의 경우 달라스와 피닉스에서는 59%, 56%의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에 불과하다. 반면 인스타카트와 아마존은 비교적 고르게 12-45%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온라인과 지역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보다 고른 점유율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뉴욕에서 31%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프레시 디렉트(FreshDirect), 북동부 지역 중심의 피팟(Peapod), 타겟(Target)에 인수된 후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쉬프트(Shipt) 등도 주목할 만하다.

Source: Second Measure

식료품 구매의 경우 구매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지역적인 특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쉽사리 한두개 업체로 통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와 아마존이 자금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지, 작은 회사들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반전을 보여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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