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면진료가 힘들어지면서 원격의료(Telehealth)가 폭발적으로 도입되며 지난 4월 기준 전체 의료 진료의 1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336% 증가한 것인데, 2019년 4월에는 원격의료의 비중이 0.13%에 불과했다. 수 년에 걸쳐 일어날 변화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한 분기만에 급격하게 일어난 것인데, 많은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원격 의료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킨지(McKinsey) 역시 지난 5월 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원격의료 시장이 30억 달러 규모에서 2,500억 달러(한화 약 30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지난 몇 달간 원격의료(Telehealth)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맥킨지 보고서에 기반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미국인 46% 원격의료 경험 有 - 2019년 11%에서 급성장
2019년까지 원격의료 서비스를 경험한 미국인은 11%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엔 46%가 원격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의사들이 시행한 원격의료 건수도 평균적으로 50-175배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원격의료 시장은 30억 달러 규모로 대부분 원격 응급 진료(virtual urgent care) 였는데, 일반적인 병원 내원으로 원격 기술이 확대되었다. 응급 진료(urgent care)는 갑자기 열이나 발진이 나거나 두통/복통 등 급성 질환이 발생했을 때 진료받는 경우라고 보면 되고, 우리 나라에서 말하는 응급실(emergency room)과는 조금 다르다.
인식에도 변화가 많이 생겨서, 미국인의 76%는 앞으로 원격의료를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의사들의 57%는 원격의료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런 움직임은 적어도 1-2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규제 완화로 허용되는 진료의 범위가 넓어진 점도 긍정적인 효과이다.
병원 진료 / 가정 방문 치료 20%는 원격 의료로 대체 가능
맥킨지는 1조 2,500억 달러의 병원 진료 및 가정 방문 치료 비용 중 20%에 해당하는 2,500억 달러는 원격으로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에 따르면 응급 치료(Urgent care)의 20%, 일반 외래 진료(Outpatient)의 24%가 원격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하는데, 만성 질환 관리, 감기나 경미한 피부 질환, 정신 질환 치료 등이 대표적으로 원격으로 전환될 수 있는 치료로 꼽혔다. 가정 방문 치료는 35%까지 원격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체중/체온 측정이나 환자/보호자 교육, 작업 치료나 언어 치료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기존 의료 서비스 체계에 원격진료를 통합시키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전해간다면 원격의료의 확산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의 장점은 낙후된 지역에 필수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응급실 이용과 대면 진료 비율을 낮춰 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알려진대로 미국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원격의료의 확산은 접근성을 높여 적절한 치료와 진단을 적시에 좀더 낮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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