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건강보험 스타트업 오스카 헬스(Oscar Health)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IPO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식 가격이나 신주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며 2021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오스카 헬스는 흔히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ACA(Affordable Care Act) 건강 보험을 주력으로 하며 메디케어 어드벤티지(Medicare Advantage)나 가족 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투자유치 당시 이미 기업 가치가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레모네이드(Lemonade) 등 다른 보험 스타트업들이 상장 후 큰 폭의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Jared Kushner의 동생인 Josh Kushner가 투자자 겸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주목받기도 했다.

2019/04/07 - [Healthcare] - 기술로 혁신하는 건강보험- 클로버 헬스, 오스카 헬스 外

Source: Oscar Health

ACA 건강보험은 빈곤층과 중산층 사이에 위치한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빈곤층의 경우에는 공공보험인 메디케이드(Medicaid)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중산층의 경우에는 보통 직장 건강보험으로 의료 혜택을 받는다. 계약직이거나 파트타임, 혹은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직장 건강보험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별도로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개인으로 가입하면 아주 비싸기 때문에 보험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 수준에 따라 보험금을 정부에서 일부 분담해주는 보험이 ACA 건강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뉴욕에서 2012년 설립된 오스카 헬스는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극 활용해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모바일 앱과 온라인 서비스 이용률이 타 보험사 대비 매우 높은데 (모바일 앱 다운로드 비율 9배),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이후 매년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스카는 24시간 원격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최초의 건강보험사라고 강조하는데, 가입자의 38% 이상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한다(미국 평균 10%). 2020년 말 기준 15개 주에서 42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오스카 헬스는 상장 준비에 앞서 2020년 이미 두차례 대규모 투자(6월 $2억 2,500만, 12월 $1억 4천만)를 유치한 바 있다. 구글과 Tiger Global Management, General Catalyst, Khosla Ventures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자금을 통해 오클라호마, 아이오와 등 더 많은 주로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중소기업 건강보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기술 활용으로 높은 가입자 만족도를 자랑하는 오스카 헬스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21년 오스카 헬스의 귀추에 따라 클로버 헬스(Clover Health)나 브라이트 헬스(Bright Health) 등 건강 보험 유니콘들 역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오스카의 상장에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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