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일, 보험 스타트업 레모네이드(Lemonade)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가 개시되었다(NYSE 티커: LMND). 2016년 설립된 레모네이드는 세입자 보험(Renter's Insurance)과 주택 보험(Home Owner's Insurance)을 제공하고 있으며, AI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통적인 보험 업계에서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 레모네이드의 사업에 대해 다룬 바 있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S-1 서류에 기반해 레모네이드의 재무 상황과 미래 방향성에 대해 좀더 다루고자 한다. 거래 첫날 주당 가격이 29달러로 시작해 69달러로 2배 이상 폭등하며, 일단 투자자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레모네이드 주가 변동, 7/2 (Source: Yahoo Finance)

보험 가입자 수 73만 명, 연매출 1억 1,600만 달러

2020년 3월 기준 레모네이드의 보험 가입자는 73만 명으로, 대부분은 세입자 보험(Renter's Insurance) 가입자였다. 2019년 연매출은 1억 1,600만 달러, 순손실은 1억 85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대비 150%, 110%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6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했지만 순손실도 3,650만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빠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익을 내기엔 아직 먼 길이고 손실액도 상당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수익성 개선까지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계획이다.

레모네이드 요약 재무제표 (Source: Lemonade S-1)

마케팅 비용, 매출액의 73% 수준

신규 진입자로서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비용인 것은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2020년 1분기 레모네이드는 마케팅 비용으로 1,92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액의 73%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9년 1분기에는 그 비율이 167%이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것이지만, 회사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보험료 수익이 5배 증가해야 간신히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ource: Thomvest Ventures blog

주 고객은 밀레니얼 세대, 높은 만족도에도 이탈률은 높은 편

레모네이드는 챗봇과 앱을 활용한 쉽고 빠른 가입, 낮은 보험료를 무기로 내세우는 만큼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레모네이드 보험 가입자의 70%가 35세 이하라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이탈률(Churn rate)은 업계 평균(16%)보다 높은 편인 33% 라고 한다. 고객들의 낮은 연령대 외에 다른 요인으로 주택보험 이외의 보험 상품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보험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 등을 묶어 가입하는 대신 할인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레모네이드는 이런 묶음 전략(Bundling)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마케팅 비용을 감안할 때 고객들의 재구매율(Retention rate)을 훨씬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위한 계획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레모네이드의 전략은 아래와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손해율(Loss ratio) 개선: 보험료에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손해율(Loss ratio)이라고 한다. 통상적인 보험사의 경우 75-80% 정도의 손해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모네이드의 경우 현재 손해율이 82% 라고 하는데, 회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앞세워 손해율을 경쟁자들보다 낮출 수 있다면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케팅 효율 개선 및 재구매율 증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레모네이드의 가장 큰 지출은 마케팅 비용인데, 고객 모객 비용을 지금보다 줄일 필요가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고객 1인당 모객 비용(CAC: Customer acquisition cost)는 76센트로 추산되는데 경쟁자인 올스테이트(Allstate)는 26센트를 지불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경쟁자들보다 낮은 재구매율(Retention rate)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이탈률이 낮은 중장년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한편 묶음 전략(Bundling)으로 락인(lock-in)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다른 보험 상품으로 사업 확장: 세입자 보험(Renter's insurance)에 집중되어 있는 매출을 주택 보험(Home owner's insurance)으로 확대하고, 자동차 보험, 애견 보험, 건강 보험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레모네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신규 보험 상품으로의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훨씬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 1인당 매출액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레모네이드의 기업가치는 거래 첫날의 믿기지 않는 상승률(138%)을 차치하더라도 현재의 매출액과 고객수에 비해 매우 높다. 보험 업계의 전통적인 매출액 대비 가치 비율(EV/R multiple) 은 2-5배에 불과하지만 레모네이드는 20배 이상이다. 기술을 활용한 레모네이드의 잠재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S-1서류를 보면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를 주목해보면 좋을 것 같다.

1월 10일, 캐스퍼(Casper)가 뉴욕 증권거래소(NYSE: New York Stock Exchange)에 상장 서류(S-1)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주당 공모가 17-19달러, 19달러 시 기업가치 7억 6천만 달러, 1/27 기준). 2014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박스에 담긴 매트리스를 판매하기 시작한 캐스퍼는 D2C(Direct to Customer)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널리 알리며 승승장구했다. 누적 140만 개가 넘는 매트리스를 판매했고, 오프라인 매장 수는 60개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2018년 매출 3억 5천 7백만 달러(한화 약 4천억 원),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 3억 천 2백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매트리스 시장이 기존의 강자인 설타 시몬스(Serta Simmons), 온라인 업체 퍼플(Purple)과 넥타(Nectar)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월마트의 자체 브랜드까지 합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캐스퍼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캐스퍼는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한편 오프라인 스토어를 늘리고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 한다.

Source: Casper

흑자 전환은 아직 먼 길 - 2018년 매출 3억 5,800만 달러, 손실 9천만 달러

S-1 서류에 따르면 캐스퍼의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42% 상승한 3억 5,800만 달러였고, 손실은 9,210만 달러로 역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2019년 3분기까지 매출과 손실은 각각 3억 1,230만 달러, 6,7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캐스퍼가 빠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새롭게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 이전과는 다른 경향을 볼 수 있는데, 많은 비용으로 폭발적 성장을 드라이브하던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박해졌다는 것이다. 최고의 기대주였던 우버(Uber)와 리프트(Lyft), 슬랙(Slack)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투자자들이 적자 기업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고 보여진다. 때문에 캐스퍼의 흑자 전환에 대한 로드맵이 얼마나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IPO 후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케팅 통해 성장 견인, 인플루언서가 떠나면 위기 찾아올수도

캐스퍼의 성장은 세련된 마케팅의 영향이 컸는데, 2016년부터 4억 달러가 넘는 마케팅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의 73%는 세일즈 및 마케팅 비용으로 재투자되었다. 캐스퍼의 마케팅 전략은 1달러 당 3달러의 매출을 가져올 만큼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미지수다. 경쟁자들이 빠르게 캐스퍼의 성공 사례를 따라잡고 있는 한편 소셜 마케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1 서류의 위험 요소(risk factor) 섹션에서 캐스퍼는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자칫 기업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이탈 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수면 기업으로 도약 계획, 4,320억 달러의 세계 수면용품 시장 목표

캐스퍼는 베개와 이불 뿐만 아니라 수면등, 침대 프레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종합 수면용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하는데, "Casper, the Sleep Company"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적극 도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캐스퍼가 잠이 들고 깨기까지 모든 시간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면을 돕는 가습기, 백색 소음기로부터 수면무호흡증 치료기, 수면 모니터링 기기, 알람 시계 및 앱 등이 열거되어 있다. 이들을 합해 미국 내 시장 규모 790억 달러, 세계 시장 규모 4,320억 달러의 수면용품 시장을 타겟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캐스퍼는 투자 설명서를 통해 기존 7개국에서 20개국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ource: Casper

캐스퍼가 상장을 발판삼아 매트리스를 넘어 수면용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또한 캐스퍼의 상장은 다른 D2C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의 IPO가 성공적이라면 와비 파커(Warby Parker), 어웨이(Away) 등의 D2C 기업들이 같은 길을 뒤따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2019년은 우버(Uber)와 리프트(Lyft)를 필두로 대형 IPO가 줄을 이은 한 해였다. 슬랙(Slack), 줌(Zoom),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등 기업용 B2B 솔루션부터 리봉고(Livongo),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 펠로톤(Peloton) 등 헬스케어, 소셜네트워크 업체 핀터레스트(Pinterest)와 대체 육류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Beyond Meat)까지 분야도 다앙했는데, 이들이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500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에 달했다. 2020년에도 흐름이 이어져 대형 IPO들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돼 주요 회사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Source: HBR Staff/Westend61/Getty Images

에어비앤비(Airbnb)

작년 포스팅에서 에어비앤비가 2019년 IPO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에어비앤비는 결국 내년을 기약했다. 서비스 내에서 사건과 사고가 반복되며 신뢰도 이슈가 발생했고, 앞서 상장한 리프트, 우버, 슬랙의 주가가 상장 후 오히려 떨어지는 것을 보며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현재 10만개의 도시에 7백만이 넘는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액티비티 상품을 파는 Experiences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지난 6월 럭스(Luxe)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런칭하여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매출은 40억 - 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기업 가치는 약 3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팰런티어(Palantir)

팰런티어 역시 작년 포스팅에서 언급된 바 있는데 2019년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유출 이슈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003년 피터 티엘(Peter Thiel)에 의해 설립된 팰런티어는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기업과 미국 정부 등을 고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2018년 매출액이 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 투자에서 2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팰런티어가 IPO계획을 철회하고 비공개 회사로 남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Source: Robinhood blog

로빈후드(Robinhood)

로빈후드는 수수료가 없는 증권 거래 앱을 제공하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2015년 3월 정식으로 런칭된 서비스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사용자수는 2018년 6백만을 넘어 최근 천 만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 회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줘 대형 업체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과 피델리티(Fidelity) 등도 증권 거래 수수료를 없앤 바 있다. 과거엔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면 IPO를 앞두고 로빈후드는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금 계좌(checking/saving account)서비스를 시작하고 뉴스와 전문가의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로빈후드 스낵(Snacks)과 골드(Gold)를 런칭한 것이다. 최근에는 1달러 단위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지난 7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76억 달러로, 내년 IPO 시 1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

포스트메이츠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온디맨드 음식 배달 스타트업으로 그럽허브(Grubhub), 도어대시(DoorDash), 우버 이츠(Uber Eats) 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점유율은 10%로 앞에 언급한 세 회사에 이어 매출 규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음식 뿐만 아니라 제휴를 통해 식료품과 주류 배달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2011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이 9억 달러에 달해 많은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 해당 시장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머니게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메이츠의 상장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2019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우버와 리프트의 상장 후 주가 하락, 위워크의 상장 실패로 인해 2020년으로 연기되었기 때문에, 2020년 연내에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캐스퍼(Casper)

온라인 기반 브랜드(Digitally Native Brand) 혹은 D2C(Direct To Customer) 브랜드의 선두주자 격인 캐스퍼 역시 2020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캐스퍼는 2013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매트리스를 팔고 있는데, 매트리스 가격은 재질과 크기에 따라 400달러부터 2700달러 수준으로 경쟁자 대비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매트리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면 용품 전문 회사를 표방하는 "Casper, the sleep company"를 내세우며 베개, 침대 프레임, 수면등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스퍼의 2018년 매출은 3억 7천 3백만 달러, 2019년 매출은 5억 5천 6백만 달러로 예상된다. 캐스퍼는 2020년 상반기 IPO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타카트(Instacart)

위에 언급한 포스트메이츠와 비슷하게 온디맨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카트 역시 2020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미국 내 50개 주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경쟁 서비스 대비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자랑한다. 최대 고객이던 훌푸드(Whole Foods)가 아마존에 인수되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다른 식료품 체인들과 파트너십을 늘려가며 순항하고 있다. 2018년에만 12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하고 있는데 최근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였다. 한편 CEO인 Apoorva Mehta는 인터뷰에서 비용이 꾸준히 감소해 배달 건당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유난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IPO 진출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인 리봉고 헬스(Livongo Health)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리봉고는 집에서도 효과적으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현재 20만 명의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혈당 측정기가 제공되는데, 측정된 수치는 자동으로 업로드되어 리봉고의 데이터 분석 엔진을 거쳐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건강 조언을 제공해 당뇨 관리를 돕는다. 가격은 월 68달러 수준인데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서 지급한다. 연구에 따르면 리봉고의 당뇨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21.9%의 의료 비용 감소를 가져왔다고 하니,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득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수치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ticker: LVGO)되었고, 모금한 3억 5천5백만 달러(한화 약 4천 2백억 원)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Source: Livongo

리봉고 헬스는 2014년 Glen E. Tullman 이 창업했는데, Glen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대형 EMR 회사인 올스크립트(Allscripts)의 CEO를 역임한 헬스케어 전문가였다. 올스크립트를 떠난 Glen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통해 건강한 삶을 제공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했고, 당뇨 분야로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 당뇨 환자는 3천만 명에 달했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단 2번 의사를 만나고 있었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은 Glen은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고, 그의 명성에 힘입어 리봉고는 General Catalyst로부터 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리봉고의 당뇨 관리 서비스는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기업 고객들을 유치하며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 아마존(Amazon), 타겟(Target), 페덱스(FedEx) 등이 직원들에게 리봉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뒷받침하고 있는데,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는 리봉고 프로그램이 당뇨 관련 비용 17% 감소, 전체 의료 비용 11% 감소, 응급실 내원 비율 21%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참고로 당뇨를 포함한 만성 질환으로 인한 의료 비용은 미국 전체 의료 비용의 70%에 달한다.

2019년 3분기 매출 4천 6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상승

리봉고의 매출 상승 추이는 눈부시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4천 6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입자 수는 20만 7천 명으로 전년 대비 118% 상승, 기업 고객 수는 772로 121%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보여주었다. 덕분에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크게 뛰었다.

리봉고는 지난 10월 연방 정부 공무원들에게 당뇨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어 2021년까지 4만 5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원격의료 서비스인 MDLive와 Doctor on Demand와 제휴를 체결해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어, 리봉고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성질환 관리로 사업 영역 확장 중

2018년 초, 리봉고는 고혈압(hypertension) 관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혈압은 당뇨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만성질환으로 연간 관련 비용만 1,310억 달러에 달한다. 당뇨 환자의 과반수는 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여겨진다. 또한 체중 관리 서비스 레트로핏(Retrofit)을 1,860만 달러에, 정신 건강 관리 앱 마이스트랭스(myStrength)를 3,350만 달러에 인수하며 체중관리, 정신 건강 관리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만성 질환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데이터를 함께 수집한다는 점은 리봉고의 큰 경쟁 우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0%는 한가지 이상, 40%는 2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이 비율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체 의료 비용의 70% 이상이 만성 질환 관리/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리봉고는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ML)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넷플릭스의 개인화된 추천처럼 의료 관련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원격 의료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리봉고의 움직임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 금요일(4/26) 슬랙(Slack)의 S-1 서류가 공개됐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슬랙은 스포티파이(Spotify)에 이어 두번째로 직상장 방식으로 상장되는데, 직상장 방식에 대한 설명은 지난 포스팅에서 좀더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거래 개시가 기준 약 70억 달러(한화 약 8조 원)의 기업가치로 추산되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혼재해 IPO 후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2018년 매출 4억 달러 손실 1억 4천만 달러 기록, 성장은 진행형

슬랙의 2018년 매출액은 4억 6백만 달러로 2017년 2억 2천만 달러 대비 81.6% 상승했고, 손실액은 1억 4천만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2017년 매출액은 2016년 대비 무려 110% 상승하고 손실액은 4% 가량 감소한 바 있다. 매출은 크게 증가하면서 손실은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1억 달러가 넘는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세일즈/마케팅 비용이 1억 4천만 달러에서 2억 3천만 달러로 증가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슬랙의 최근 분기 매출은 1억 2,200만 달러로 이전 분기 대비 1,600만 달러 증가했다. 최근 분기 매출 성장률이 15%를 기록했다. 한편 영업 손실은 4천 3백만 달러, 순손실은 3천 5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전히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슬랙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슬랙이 추산하는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280억 달러(한화 약 32조 원) 규모로,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성장을 지속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일간 사용자(DAU) 천만명, 유료 고객 기업 8만 8천개 - 슬랙은 지난 1월말 기준 60만 개의 조직/기업에서 사용되고 있고, 일간 사용자 수는 천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8만 8천개의 조직/기업에서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49% 상승한 수치다.

누적 투자액 12억 달러 - 슬랙이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12억 달러로 Accel, Andreessen Horowitz, Kleiner Perkins, Google Ventures 및 SoftBank 등 유명한 투자자들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슬랙의 첫 두 투자 라운드를 리드한 Accel은 슬랙 지분의 약 24%를 갖고 있고, Andreessen Horowitz가 13.3%로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CEO인 Stewart Butterfield는 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슬랙에 앞서 상장에 성공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PagerDuty 와 Zoom의 경우 기업 공개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다. 슬랙도 이들과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앞선 두 기업과는 다르게 슬랙은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기대가 된다.

* 거래를 앞둔 슬랙은 5월 20일 Ticker를 기존의 "SK"에서 "WORK"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업무용 솔루션으로 확장할 뜻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2월 포스팅을 통해 2019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정리했는데, 지난 연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우버, 리프트, 슬랙에 더해 최근 핀터레스트와 포스트메이트 등이 상장 서류를 제출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019년은 역사상 가장 큰 IPO들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 사태로 인해 실제 상장 시기는 다소 연기되었지만, 현재까지 8개 테크 회사들이 IPO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리프트(Lyft)는 잘 알려진 대로 지난 3월 1일 S-1 등록 서류를 제출했고, 3월 18일 투자자 설명회를 시작했다. 3월 내로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스닥(Nasdaq) 심볼은 "LYFT"로 정해졌다. 리프트는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 기업가치에 20억 달러 신규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22억 달러, 손실은 9억 달러로 발표한 가운데 향후 수년간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장 후 투자자들의 반응에 주목된다. 리프트의 가격 추이는 이후 상장될 우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버 (Uber) 역시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상장 심사 서류를 제출했는데, 나스닥에 상장 진행중인 리프트와는 달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시기는 리프트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버의 CEO Dara Khosrowshahi 는 우버는 조급해하지 않고 회사가 준비되었을 때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슬랙(Slack) 은 지난 2월 직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 스포티파이(Spotify)가 추진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주관사에 수수료를 절감하는 동시에 기존의 주주들이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거래 개시일은 2분기로 계획되어 있다.


핀터레스트(Pinterest) 는 3월 22일 S-1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계획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에 "PINS" 심볼로 정해졌다. 지난 2018년 매출액은 7억 5천만 달러, 손실액 6천 3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60% 증가하면서 손실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핀터레스트는 다른 테크 회사들 - 특히 우버와 리프트 - 과 달리 손실이 크지 않으며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23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는 온디맨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1월 투자 유치시 기업가치는 18억 5천만 달러 규모였다. 포스트메이츠는 지난 2월 초 상장 심사 서류를 제출했고 연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우버 이츠, 그럽허브(Grubhub), 도어대시(Doordash)와 포스트메이츠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포스트메이츠가 무사히 상장에 성공해 경쟁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는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2009년 설립된 회사이다. 식물성 재료로 인공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와 함께 가장 유명한 회사로, 레스토랑과 소매점을 통해 인공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1월 상장 서류를 제출했으나 연방 정부 셧다운과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일정이 연기된 상태이다. 2018년 9월까지 매출은 5천 6백만 달러였다고 한다.

줌(Zoom) 은 비디오 컨퍼런스 툴을 제공하는 회사로, 최근 투자 시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였다. 줌은 3월 22일 S-1 서류를 제출했고, 4월 거래 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며, 나스닥(Nasdaq)에서 "ZM" 심볼로 거래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연도 기준 매출은 3억 3천만 달러에 7백 50만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페이져듀티(PagerDuty) 는 개발자들에게 IT 모니터링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9월 9천만 달러 투자 유치 당시 1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페이져듀티는 서버에 이상이 있을 때 담당자에게 알람과 함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매출액은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다른 회사들처럼 셧다운의 영향으로 상장 시기가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에어비앤비(Airbnb), 범블(Bumble), 팰런티어(Palantir), 로빈후드(Robinhood) 등이 연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용 협업 툴을 서비스하는 슬랙(Slack)은 최근 직상장(direct listing)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상장은 2018년 4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가 이용해 주목을 받았는데, 신주 발행을 하지 않고 주간사의 역할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의 선례가 꽤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슬랙도 같은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슬랙의 기업가치는 70억 달러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상장(Direct listing), 상장 초기 높은 변동성 우려

직상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상장 초기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상장(IPO)의 경우 주간사(주로 투자은행이나 증권사가 담당)가 가격을 미리 추산하고, 상장 전에 일부 투자자에게 정해진 가격에 인수를 약정함으로써 가격의 변동을 억제한다. 한편 기존의 방식(IPO)은 기존 주주의 매도를 일정 기간 제한(lock-up)해 거래 가능 물량을 조절하는데 비해 직상장 방식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바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고, 초기 투자자들이 진입을 주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거래 첫날인 2018년 4월 3일, 주당 가격 $165.9로 거래를 시작해 $148.26과 $169 사이에서 움직여 14% 스프레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알리바바(Alibaba)나 트위터(Twitter)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많은 테크 회사들의 상장 개시 첫날보다 낮았다. 스포티파이가 변동성 우려에 잘 대처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주주에게 빠른 유동성 제공, 높은 주간사 수수료 절감 효과

반면, 직상장은 기존 주주에게는 좀더 빠르게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기존 주주는 직원들과 초기 투자자들일텐데, 통상적인 IPO 에서는 일정 기간(보통 3개월에서 6개월) 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을 제한한다. 이는 상장 초기 지나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함이지만 기존 주주들에게는 불편을 야기한다. 직상장 방식은 이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상장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과 불확실성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길인데, 락업(lock-up) 기간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주간사의 높은 수수료 역시 직상장 방식을 고려하는 큰 이유가 된다. 주간사들은 통상적으로 신주 발행 모집 금액의 4-7%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수백만 달러의 별도 비용이 부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장 추진 기업은 투자금을 모집하고도 상당 부분을 은행에 지급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까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충분한 현금과 높은 인지도가 직상장 추진의 필수 요건

회사 입장에서 직상장을 추진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1)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고 2) 투자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PO 의 목적 중 하나는 신주를 발행해 판매함으로써 현금 유입을 창출하는데 있다. 직상장의 경우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따라서 회사에 신규 현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에게는 직상장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다면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IPO 과정을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스포티파이 만큼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 급 회사가 아니라면 직상장 방식은 큰 리스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슬랙은 2013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이 1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 8월 General Atlantic 등으로부터 4억 2천 7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규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도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장 당시 1억 5천만 명이 넘는 월별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 를 가지고 있던 스포티파이와 비교했을 때 천만 명 수준의 월별 사용자를 가진 슬랙이 충분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포티파이에 이어 슬랙까지 직상장 방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주식 시장에 안착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테크 회사들이 같은 방식을 선택해, direct listing이 새로운 방식의 상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직상장 방식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은 스포티파이 사례를 다룬 하버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2월 6일과 7일 리프트우버가 연달아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는 기사가 나며 세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확한 상장 시기와 기업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9년 상반기 중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쟁쟁한 회사들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업용 협업툴을 제공하는 슬랙(Slack)과 빅데이터 분석으로 유명한 팰런티어(Palantir) 등이 이미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도 2019년 내 상장 가능성이 높아, 2019년은 역사상 가장 큰 IPO들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 같다. 이 회사들에 대해 한번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버(Uber) - 2019년 상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1,200억 불 

이미 수년 전부터 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던 우버가 마침내 상장을 시도한다고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우버에 보낸 기업가치평가 제안서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최대 1,200억 불(약 13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지난 8월 토요타에게 5억 불을 투자받을 때의 기업가치인 760억 불 보다도 50%가 증가한 어마어마한 금액이고,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2,300억 불 규모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지난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수년 간 흑자를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기업가치로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버 이츠(Uber Eats), 우버 화물(Uber Freights), 전기자전거/스쿠터 및 자율주행차 사업이 상장에 힘입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꼭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리프트(Lyft) - 2019년 상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150억 불

우버의 가장 큰 경쟁자인 리프트는 우버보다 하루 먼저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제이피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로 정해졌고, 지난 6월 투자 당시 기업가치인 150억 불(약 16조 원) 수준에서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자인 우버와 비교하면 낮은 점유율과 미국에 한정된 시장, 사업이 승차 공유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자전거 공유 업체인 모티베이트(Motivate)를 인수하고 전기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팰런티어(Palantir) - 데이터 마이닝의 강자, 2019년 하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410억 불

페이팔 창업자이자 실리콘 밸리 최고의 투자자인 피터 티엘(Peter Thiel)이 창업한 회사로 유명한 팰런티어 역시 2019년 상장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설립된 팰런티어는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 미국 정보국, 국방부와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고, 올해 매출액은 7억 5천만 불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와 크레딧 스위스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015년 투자 시 기업가 200억 불에서 두배 상승한 410억 불 규모라고 한다. 워낙 전망이 밝은 분야면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상장 후에도 미래를 기대해볼 만 하다.


슬랙(Slack) - 엔지니어가 사랑하는 기업용 협업툴, 2019년 상반기 IPO 계획, 기업가치 최대 100억 불 

2009년 설립된 슬랙은 그 압도적인 편의성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800만 명의 일간 사용자 수(DAU: Daily Active User), 300만 명의 유료 사용자 수를 돌파했다. 골드만 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2019년 상반기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8월 투자 당시 기업가치인 71억 불을 넘어 최대 100억 불 수준의 기업가치로 예상되고 있다. 슬랙의 CEO인 Stewart Butterfield는 포츈과의 인터뷰에서 "상장에 특별한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상장을 준비해왔고 여전히 진행형이다"라고 밝혀 조만간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Airbnb)와 핀터레스트(Pinterest) 역시 상장 시기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에어비앤비 CEO인 Brian Chesky는 "내년이면 IPO 준비는 끝날 것이다, 하지만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는데, 11월 아마존 출신의 Dave Stephenson을 CFO로 영입했다는 기사와 함께 조만간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 3월 투자유치 당시 310억 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핀터레스트는 현재 기업가치 130억-150억 불 사이로 추산되고 있고, 2019년 중반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상장설이 있었음에도 진행되지 못한 경우를 들어 2019년에도 상장을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