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에어비앤비가 이달 중으로 상장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내에 거래가 개시될 전망이다. 에어비앤비(Airbnb)는 지난 수년간 가장 기대받는 IPO 유망주 기업으로서 꾸준히 상장설이 오르내렸다. 올해 초에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사업이 거의 중단되는 큰 타격을 받으면서 25%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과 함께 20억 달러를 차입한 바 있다. 차입 당시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로, 3년전 투자 당시 밸류 310억 달러에서 40%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서면서 예약이 조금씩 늘어나고 사업이 정상궤도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자 다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가 급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결정적인 것으로 추측된다.
빠른 예약 회복세
5월부터 에어비앤비의 주사업인 숙박 예약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6일까지 예약건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휴가철로 접어든 지난 7월 8일 하루동안 백만 건의 예약이 접수되었는데 이는 3월 3일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는 지난 몇달간의 비용구조 개선과 더불어 상장 추진의 주 요인이라고 보여진다.
기업공개에 호의적인 증시 분위기
미국 증시는 지난 2분기 엄청난 호황을 경험했다. 특히 신규 상장에 큰 자금이 몰렸는데 보험 스타트업 레모네이드(Lemonade), 금융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시노(nCino), 워너 뮤직(Warner Music) 등이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 자극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의 현재 기업가치가 고점 대비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초기 직원들의 스톡옵션 만기 도래
에어비앤비 초기 직원들의 스톡옵션 만기가 연말까지이고,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상장 추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옵션은 일반적으로 상장 후에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연내 거래가 개시되지 않으면 옵션을 행사할 수 없고 그만큼 직원들의 손실이 될 수 밖에 없다.
연초에는 에어비앤비가 앞서 스포티파이(Spotify)나 슬랙(Slack)처럼 직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현금 소모가 많았을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IPO 방식으로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치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한편 도어대시(DoorDash), 코인베이스(Coinbase), 팰런티어(Palantir) 등도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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