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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in U.S

실험실에서 만드는 고기 배양육, 가능성은?

by yimjang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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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 문제와 동물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체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배양육식물성 대체육이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 에 대해 다뤘는데, 이번 글에서는 배양육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하여 만든 진짜 고기다. 전통적인 동물 사육 과정이 아닌 세포 배양 기술을 통해 실험실에서 동물 세포가 성장해 근육 조직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콩, 밀, 감자와 같은 식물 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맛과 식감을 모방하는 식물성 대체육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배양육의 가장 큰 장점은 맛과 질감이다. 실제 동물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제공하며, 영양 성분도 비슷하다. 또한 배양육은 전통적인 축산업에 비해 토지와 물 사용량이 적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항생제나 호르몬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소비자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생산 비용과 규제는 장애물

높은 생산 비용은 배양육 산업이 상업화되기 위한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다. 2013년에 처음 배양된 소고기 버거는 생산 비용이 무려 30만 달러에 달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3년 기준 일부 업체는 1파운드(450g)당 약 17달러 이하로 생산비를 낮췄으며, 앞으로 수년 이내에 전통적인 육류와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에서 Eat Just는 현재 제품을 생산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상업화를 위해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큰 관건이라고 밝혔다.

규제 문제도 상업화에 있어 중요한 도전 과제다. 현재 싱가포르만이 배양육 상업화를 승인한 상태이며,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규제 절차를 검토 중이다. 규제 승인 여부는 각 기업의 시장 진출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국가에서의 규제 허용이 이루어져야 본격적인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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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양육 기업은?

배양육 산업은 현재 기술 혁신과 환경적 가치를 강조하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전략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 Eat Just: 배양 치킨을 상업화한 최초의 기업으로, 2011년에 설립되었다. 싱가포르에서 규제 승인을 받아 배양육의 상업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배양육의 안전성과 맛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며, 규제 당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그들의 주력 제품인 Good Meat는 싱가포르의 몇몇 식당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배양육의 시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 UPSIDE Foods (구 Memphis Meats): 2015년에 설립된 UPSIDE Foods는 배양 치킨과 소고기를 주요 제품으로 내세우며, 스케일업을 통해 대중화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 회사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대량 생산에 집중하며,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UPSIDE Foods는 맛과 식감을 고도화하는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진짜 고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 Mosa Meat: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Mosa Meat는 세계 최초로 배양 소고기 버거를 개발한 기업으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 비용을 줄이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배양 소고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BlueNalu: BlueNalu는 해산물 배양을 전문으로 한다. 해양 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해산물 생산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육류와는 다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과 미래 전망

배양육은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환경 문제와 동물 복지에 민감하여 배양육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AT 커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 육류 소비의 35%가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 많은 전통적인 육류 기업들이 배양육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상업화 과정의 비용 절감과 유통망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배양육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술 발전과 환경 인식 변화에 힘입어 미래 식품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