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버드(Bird)는 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 공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Switchback II 라는 스팩과 23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합병하며, 이에 더해 피델리티(Fidelity Management)는 1억 6천만 달러의 사모 투자(PIPE: 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버드는 2021년 4월에 유치한 투자를 포함해 최대 4억 2,80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2017년에 설립된 버드는 전기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통해 라스트 마일(Last Mile)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으며 1년만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선 유니콘이 되었고, 경쟁자 라임(Lime)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판데믹 사태로 사업이 사실상 중지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2020년 매출은 9천 5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하락했고, 2020년 5월에는 직원의 30%를 정리해고 할 수 밖에 없었다. 2021년 들어 매출이 반등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직 요원해보인다. 버드는 2021년 매출을 2020년보다 두배가량 증가한 1억 8,8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연도 2019 2020 2021(예상) 2022(예상) 2023(예상)
매출액 $ 1억 5,100만 $ 9,500만 $ 1억 8,800만 N/A $ 8억 1,500만
영업 손실 $ 2억 2,600만 $ 1억 8,300만 $ 9,600만 $ 2,800만 흑자전환 목표

<버드(Bird) 매출/영업 손실 예상>

닷엘에이(dot.LA)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버드는 2023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코로나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면서 영업 손실률을 줄이고, 2023년까지 매출액을 약 5배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더 튼튼하고 수익성이 높은 전기스쿠터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보급하면서 영업 마진을 늘려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 지역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만큼, 유입된 자금을 통해 다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전기스쿠터 공유 시장은 경쟁이 상당히 압축되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은 이미 문을 닫거나 합병을 선택했고, 리프트와 우버는 전기스쿠터 서비스를 축소시켰다. 라임(Lime)은 2020년 6월 우버에 주요 지분을 넘기면서 사실상 인수되었다. 2021년 현재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버드와 라임(혹은 우버)만 남았다.

 

혹독한 한 해를 보냈지만 마침내 살아남아 상장까지 추진하며 독자 생존에 성공한 버드(Bird)는 체질 개선과 함께 보다 내구성/수익성이 좋은 스쿠터 개발을 하며 2년 안에 흑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판데믹 사태가 진행중이라는 점, 영업 손실률이 높은 점 등 리스크도 크지만, 경쟁이 줄어들었고 그간 내실을 잘 쌓아왔다는 점에서 버드가 당초 계획대로 라스트마일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지 미래에 주목해볼 만 하다.

2020.06.16 - [Tech in U.S] - 라임 스쿠터, 결국 우버에 인수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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